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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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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 논란? KT '이닝 대식가' 데스파이네와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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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프로야구 월간 승률 1위 KT 위즈가 상승세를 탔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하며 6위에 있다. 5위 KT와 타이거즈와는 반 경기 차, 4위 LG 트윈스와는 2경기 차다. 어느새 포스트시즌 진출(1~5위) 순위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런데 KT가 잘 나갈수록 '혹사' 논란도 같이 불거지고 있다.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쿠바)와 불펜 주권(25)을 향한 야구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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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발 데스파이네가 역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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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파이네는 19경기에서 116이닝을 던져 이닝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져주는 이닝이터다. 그래서 '이닝 대식가(大食家)'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가 5이닝 미만을 던진 건 지난달 19일 NC 다이노스전뿐이다. 당시 4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8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그 외에는 등판 경기때마다 5이닝 이상을 꼭 던졌다. 그러면서도 10승(5패)을 올리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6홀드로 이 부문 2위에 오른 주권은 40경기에 나와 39와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홀드왕을 놓고 경쟁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이닝을 많이 소화했다. 홀드 1위(17개) 이영준(키움 히어로즈)이 34경기에서 27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홀드 3위(15개) 진해수(LG 트윈스)는 39경기에서 26과 3분의 2이닝을 기록했다. 주권은 이들보다 약 12~13이닝을 던졌다. 시즌 초반 선발투수진이 흔들리면서 불펜투수진이 고생할 때, 주로 등판하는 선수가 주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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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투수 주권이 9회 초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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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하반기에 돌입하면서 각 팀들은 선수들 체력 관리에 힘쓰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에 순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을 염려해 주전 선수들을 돌아가면서 쉬게 하고 있다. 그런데 KT는 이닝 대식가들을 더 기용하면서 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데스파이네와 주권이 잘해주고 있지만, 이러다 정작 중요한 순간에 체력 고갈로 호투를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투수 출신인 이강철 KT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투구 스타일에 따라 많이 던지는 게 필요한 투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는 100구를 던지면서 자기 루틴을 맞춘다고 하더라. 오히려 쉬면 루틴이 어그러져 투구 밸런스가 깨지는 편"이라고 했다.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후 등판도 오히려 루틴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감독도 "후반기에 (데스파이네 몸 상태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은 휴식 등으로 관리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주권도 그동안 많이 던져서 올해 활약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프로에 와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게 올 시즌 약이 됐다. 작년 불펜에서 풀타임 치르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최근에는 조현우, 이보근 등이 불펜에서 잘해주면서 주권의 어깨가 다소 가벼워졌다. 주권의 혹사 논란에도 KT의 베테랑 불펜투수 이보근은 주권이 조금 더 힘내주길 바라고 있다. 그는 "주권에게 매일 '홀드왕 꼭 해야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해야 투수로서 한 단계 더 올라서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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