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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18kg 감량' 한화 박주홍의 독한 노력, 선발 기회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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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최규한 기자]한화 선발 박주홍이 1회말 투구를 준비하며 로진을 만지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지난 13일 고척 키움전 한화 선발투수로 나선 박주홍(21)은 몰라보게 홀쭉해진 모습이었다. 얼굴이 갸름해졌고, 유니폼도 품이 넉넉하게 남았다. 얼핏 봐선 1년 전까지 박주홍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바뀌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박주홍은 지난해보다 15~18kg 가량 체중을 뺐다.

지난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박주홍은 공식 프로필상 키 178cm, 체중 109kg으로 육중한 체형이었다. 신인 때부터 박주홍에게 애정을 쏟은 한용덕 전 감독도 “투수에게 어느 정도 체중은 필요하지만 너무 많이 나가면 허리 회전에 도움이 안 된다”며 뱃살을 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주홍은 지난겨울 비시즌 호주프로야구 질롱 코리아에서 뛰며 독하게 체중 감량에 나섰다. 호주리그를 마친 뒤 퓨처스 캠프에 합류했고,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도 체중 관리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올초 한화 퓨처스 팀을 이끌었던 최원호 감독대행은 “선수 본인도 체중에 프레셔를 받고 진짜 많이 뺐다. 10kg 이상 뺀 것으로 안다. 스스로 관리를 엄청나게 했다. 기본 트레이닝과 별개로 음식 조절과 유산소 운동으로 체중 관리에 신경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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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최규한 기자] 2019년 박주홍 /dreamer@osen.co.kr


다만 지나친 체중 감량은 밸런스와 구위가 중요한 투수에게 종종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최원호 대행은 “과도하게 체중을 뺴면 체력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시즌 초반 구속이 떨어져서 걱정하기도 했었다”며 “지금은 구속이 다시 올라왔다. 살을 뺀 몸을 유지하면서 적응해가는 단계인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올 시즌 2군 퓨처스리그에서 풀타임 선발을 소화 중인 박주홍은 10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 중이다. 김범수의 고관절 부상으로 지난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1군 선발 기회를 잡았다.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4회까지 1실점으로 기대 이상 호투를 펼쳤다.

최원호 대행은 “박주홍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박주홍의 가장 큰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퓨처스에 있을 때부터 ‘난타당해도 되니 유인구 말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투구를 해라’고 주문했다. 어제(13일) 경기도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김하성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투구였다. 구속도 140km대 중반까지 나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범수의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박주홍에게 당분간 선발 기회가 계속 주어질 전망이다. 최원호 대행은 “5이닝 3~4점이면 자기 역할을 한 것이다. 다음 등판도 선발이다. 본인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18kg을 빼고 유지할 만큼 독기를 보인 박주홍이 선발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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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최규한 기자]한화 선발 박주홍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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