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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UEFA 챔피언스 리그

UCL 8강 또 한번의 충격… 리옹, 맨시티 3-1로 완파하고 10년 만에 4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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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리옹 공격수 무사 뎀벨레가 16일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2019∼2020 UCL 8강전에서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득점하고 있다. 리스본=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포르투갈 리스본에 모여 치러지고 있는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서 예상치 못했던 결과들이 매일 연출되고 있다. 첫날 호화 멤버의 파리 생제르맹이 이탈리아의 복병 아탈란타에 후반 막판까지 끌려가다 마지막 순간 연속 골로 가까스로 역전에 성공해 2-1로 신승을 거두더니, 두 번째 경기에서는 강력한 결승 진출 후보로 꼽히던 스페인의 AT 마드리드가 독일의 라이프치히에게 2-1로 덜미를 잡혔다. 여기에 바이에른 뮌헨과 FC바르셀로나라는 명문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세 번째 대결은 뮌헨이 일방적 경기 끝에 바르셀로나를 8-2로 꺾었다. 둘 중 누가 이겨도 놀랍지 않았지만 결과만큼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이런 UCL 8강이 마지막 경기에서 또다시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내놨다. 프랑스의 리옹이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였던 맨체스터 시티를 잡아낸 것. 16일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8강전에서 무사 뎀벨레(24)의 멀티골 등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단판 토너먼트에서 상대적 약체가 강호와 대등하게 경기하기 위해서는 기세를 만드는 선제골이 필수적이다. 이를 리옹이 해냈다. 전반 24분 후방에서 넘어오는 롱 패스를 받은 토코 에캄비의 절묘한 침투가 맨시티 수비수 에릭 가르시아의 태클에 걸렸지만 뒤에서 따라오던 에릭 코르네가 태클에 튕겨나온 볼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슈팅을 날렸다. 이 슈팅이 그대로 첫 골로 연결됐다.

이후 맨시티는 만회를 위해 공격을 강화해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갔지만 한발 더 뛰는 조직적 수비로 전환한 리옹의 골문을 뚫지 못했다. 결국, 전반을 점유율 64%, 슈팅 6개(유효슈팅 2개)로 기록적으로 앞서고도 결과는 1-0으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이했다.

맨시티는 후반 중반 들어서야 균형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후반 24분 케빈 더브라위너가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한 라힘 스털링의 컷백을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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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옹 공격수 무사 뎀벨레(오른쪽)가 16일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2019∼2020 UCL 8강전에서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굳히는 쐐기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리스본=AP연합뉴스


그러나, 동점이 만들어졌지만 리옹의 기세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리옹이 전열을 재정비해 공격에 나섰고 10분만에 다시 한점을 도망갔다. 후반 34분 막상스 카케레가 하프라인 뒤에서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재빠르게 역습을 시작했고, 뎀벨레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 오른발 슛으로 결승 골을 터뜨렸다.

맨시티의 동점 기회도 있었다. 후반 41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의 가브리엘 헤수스가 골대 앞 스털링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줬던 것. 하지만, 스털링이 완벽한 기회에서 슈팅을 허공에 날렸다. 기회가 무산된 뒤 1분만에 리옹이 뎀벨레의 쐐기골로 맨시티에 치명타를 가했고, 이 골로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

이로써 리옹은 2009~2010시즌 이후 10년 만에 UCL 4강에 진출했다. UCL 역사상 4강에 프랑스 리그앙 소속 구단이 2개 이상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그앙은 올 시즌 빅리그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속에 리그를 재개하지 않고 조기종료해 경기감각 저하 문제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쾌거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4강의 다른 두 팀도 비교적 리그가 일찍 끝나 긴 시간 휴식을 취한 독일 분데스리가 2팀이 진출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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