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3 (화)

이슈 UEFA 챔피언스 리그

꿈의 무대 '퍼펙트 우승'…바이에른 뮌헨, 챔스 역사 신기원 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리스본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1강’ 바이에른 뮌헨이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신기원을 열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11경기 전승 신화를 쓰며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바이에른은 24일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경기에서 후반 터진 킹슬리 코망의 헤딩 결승포로 1-0 신승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지난 2012~2013시즌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6번째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13회), AC밀란(이탈리아·7회)에 이어 리버풀(잉글랜드·6회)과 최다 우승 공동 3위에 올랐다. 결승 무대를 밟은 건 바이에른 뮌헨이 11차례로 리버풀(9회)보다 많다.

바이에른은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을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전승 우승 역사를 썼다. 지난 1992~1993시즌 챔피언스리그 개편 이후 이전까지 무패 우승은 6차례 나왔다. 1992~1993시즌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7승4무)를 비롯해 1993~1994시즌 AC밀란(7승5무), 1994~1995시즌 아약스(네덜란드·7승4무), 1998~1999시즌 및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6승7무·9승4무), 2005~2006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9승4무)다. 전승 우승은 바이에른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8강부터 단판 대결로 치러지긴 했으나 유럽 톱클래스 팀이 나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전승을 기록한 건 전무후무한 사례로 꼽힐 만하다. 바이에른은 11경기에서 무려 43골을 넣고 8실점했다. 경기당 3.9골로 거의 4골에 가까운 화력을, 평균 실점 0점대로 철벽 방패를 뽐냈다. 이 지표 하나만으로도 유럽을 제패할 자격이 있음을 입증한다. 또 바이에른은 FC바르셀로나(2008~2009·2014~2015)에 이어 유럽 리그에서 역대 두 번째로 두 차례 트레블을 달성한 팀이 됐다.

우승 주역은 윙어 코망이다. 한지 플릭 감독은 앞서 8강과 4강에서 호평을 받은 이반 페리시치 대신 코망을 깜짝 선발 요원으로 기용했다. 코망은 볼 점유율을 높인 바이에른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을 가동한 PSG를 맞아 회심의 한 방으로 믿음에 보답했다. 후반 14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조슈아 키미히에 차 올린 공을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코망의 선제골은 PSG 보수적 전술에 균열을 냈다. 이후 플릭 감독은 지속해서 PSG를 상대로 공세를 펼치면서 한 골 차 신승을 지켜냈다. 코망은 1993년 바질 볼리(마르세유), 1994년 마르셀 드사이(AC밀란), 2002년 지네딘 지단, 2018년 카림 벤제마(이상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프랑스 선수로는 역대 5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더구나 그는 PSG 유스 출신이다. 지난 2013년 PSG 구단 최연소(만 16세 8개월 4일) 리그 출전 기록을 쓴 코망은 1군에서 자리잡지 못하면서 유벤투스(2014~2015)를 거쳐 지난 2015년 여름 바이에른으로 적을 옮겼다. ‘리베리 후계자’로 불리며 주목받은 그는 독일 무대에서 두각을 보였고 2019~2020시즌까지 5시즌 연속 팀의 분데스리가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마침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결승골로 인생 반전을 알렸다. 그는 경기 직후 “PSG 때문이 아니라 바이에른 선수로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다. 승리를 바랐다”며 “PSG엔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코망 외에 ‘수호신’ 마누엘 노이어의 특급 선방도 볼거리였다. 그는 전,후반 각각 네이마르, 마르퀴뇨스가 결정적인 슛을 시도했을 때 동물적인 감각으로 다리를 뻗어 막아냈다.

반면 PSG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프랑스 클럽 잔혹사’를 따랐다. 프랑스 클럽은 이번까지 결승 무대에서 7번이나 밟았으나 우승에 성공한 건 마르세유가 유일하다. 나머지 6개 팀은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