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컵대회 현대건설에 3-0 완승
김연경은 10년 만에 국내 무대 출전
세트 도중 교체되면서 7득점
이재영 17점으로 양팀 최고 득점
흥국생명 김연경이 30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개막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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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32)이 합류한 흥국생명이 프로배구대회 첫 경기부터 우승후보의 진가를 발휘했다.
흥국생명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A조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15 25-13 25-22)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의 복귀전이었다. 2008~09시즌 이후 터키와 일본,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 뛰었던 김연경은 친정팀 흥국생명에 돌아왔다. 국내 경기에 뛴 건 일본 JT 마블러스에어 임대된 시절인 2010년 컵대회 이후 10년 만이다.
김연경은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터키로 돌아갔으나 치료와 재활을 했다. 이날 경기는 7개월만의 코트 복귀전이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초반 8-8로 맞선 상황에서 루시아의 후위공격을 시작으로 이다영의 서브득점, 김세영의 블로킹으로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2세트도 초반엔 현대건설이 앞섰지만 리베로 도수빈의 좋은 수비 이후 반격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올려 뒤집었다. 1세트에선 다소 주춤했던 이재영은 4연속 공격득점을 올렸다. 높이 싸움에서 현대건설을 압도한 흥국생명은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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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이날 많은 공격을 하진 않았다. 서브득점 1개, 블로킹 1개 등으로 7점을 올렸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완승을 거뒀다. 이재영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고, 루시아(9점)와 김세영(7점), 이주아(7점) 등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새롭게 영입된 세터 이다영은 아직까지 공격수와 호흡이 완벽하진 않았으나 빠른 발과 높이를 살린 토스를 뽐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정지윤, 고예림이 각각 8점씩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흥국생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새로 합류한 외국인선수 루소가 발목을 다쳐 교체됐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지만 리그에 대비해 빼줬다"고 설명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이 7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해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다. 컵대회는 많은 선수들이 뛰어야 한다. 김연경 스스로 더 공격할 수 있는데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 같다"고 했다. 박 감독은 "세터 이다영과 김연경이 대표팀에서 맞춰보긴 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연습 뿐 아니라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다. 정확도를 좀 더 높인 배구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제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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