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군행…접촉 의심 선수 격리
한화, 확진 통보 전에 인지 못해
KBO ‘대응 매뉴얼’ 허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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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투수 신정락(33·사진)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KBO 리그는 선수 최초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방역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시는 31일 신정락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렸다. 신정락은 지난 29일부터 고열과 근육통 그리고 두통 증세를 보여 이날 코로나19 검체검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방역당국은 신정락의 최근 동선과 접촉자를 역학조사하는 한편 밀접접촉이 의심되는 가족 2명의 검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지난 5월5일 늦은 개막을 했고 개막 이후에도 방역관리에 엄중했던 KBO 리그는 선수 최초 확진자 소식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KBO 코로나 대응 매뉴얼에서 유증상자가 발생할 경우 선수와 구단을 거쳐 KBO에 보고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화 구단은 신정락의 확진 사실을 31일 오후까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더욱 키우고 있다.
대전시가 이날 밤 신정락의 확진 사실을 확인했지만 한화 구단은 그제서야 코로나19 감염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KBO 역시 신정락 확진 사실을 보도를 통해 접했고, 사실 확인을 하느라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KBO 관계자는 “한화로부터 선수의 코로나19 관련 증상 및 검진 예정 등에 대해 먼저 전달받은 것이 없었다”며 “보도를 접한 뒤 한화 구단에 연락을 했고, 사실 확인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KBO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선수 및 관계자의 확진 때 해당시설 및 방문시설을 최소 2일 폐쇄해야 하고, 정부 역학조사관의 조사결과에 따라 접촉자로 분류될 경우 14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신정락은 올 시즌 16경기에 출전했고 1군 경기는 지난 6월7일 KT와의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이어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신정락은 지난달 22일까지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했으며 최근에는 육성군에서 재활 중이었다. 한화는 지난 28일부터 고양에서 키움과 퓨처스 경기를 치렀지만 신정락은 서산에 남아 있었다. 서산에서 함께 생활했던 선수 2명이 최근 한화 1군에 올라왔기 때문에 해당 선수들은 즉각 격리에 들어갔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일단 2군 경기 전면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라 밀접 접촉자 확인 과정 등을 거친 다음 1군 경기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개막 전 구단들이 합의한 매뉴얼 내용에 따르면, 구단 내 밀접 접촉자가 6명이 넘고 이들이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경우 리그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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