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체육계의 해묵은 논쟁은, 국제대회 출전 등 엘리트 체육을 총괄하는 대한올림픽위원회, KOC를 대한체육회에서 분리하자는 겁니다.
故 최숙현 사태를 계기로 최근 이런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렸는데, 체육회가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갈등이, 왜 있는 건지, 조은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故 최숙현 사태'로 대한체육회가 궁지에 몰린 사이,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한올림픽위원회, KOC 분리 주장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9일 / YTN 출연) : 대한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메달을 위해서 존재하는 단체거든요. 대한체육회와 KOC를 분리시켜야 됩니다.]
[문경란 / 스포츠 인권연구소 대표 (지난달 22일 / 국회 청문회) : 4천억 원의 예산을 쓰는 기관이 국가 부처의 어떤 관리·감독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KOC와 대한체육회가 같이 결합해 있기 때문에….]
그럴 경우, 생활체육 보급과 선수 육성 등은 새로운 체육회가 하고, 엘리트 선수 관리와 국제대회 출전은 KOC가 담당하게 됩니다.
수십 년간 수차례 반복된 스포츠계 '해묵은 화두'인데, 내년 2월 대한체육회장 선거와 맞물려 이번에는 상황이 절묘합니다.
체육회는 회장 선거에 나서려면 9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기존 규정을 '직무 정지'하도록 지난 4월 정관을 바꿨는데, 이를 문체부가 넉 달째 승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급한 이 회장이, KOC 분리에 도장 찍고 수장 자리에 '무혈입성'해 여든 살 정년까지 IOC 위원을 할 거라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미 관련 제안을 정치권 일각에서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기흥 회장은 체육회 결의문을 통해 KOC 분리 불가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또, 체육계 폭력을 KOC 분리로 해결하려는 것은 합리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KOC 분리는 시대나 환경에 맞추면 될 뿐, 절대 선이나 절대 악은 아닙니다.
체육회와 KOC가 나뉘어 있던 지난 1966년, 방콕 아시안게임의 손기정 선수단장이 두 단체의 갈등에 분노해 삭발하고 먼저 귀국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문체부와 체육회의 고질적인 갈등에, 故 최숙현 선수의 비극을 계기로 정치권 알력까지 노골적으로 더해지면서, 체육계는 그야말로 폭풍 전야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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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체육계의 해묵은 논쟁은, 국제대회 출전 등 엘리트 체육을 총괄하는 대한올림픽위원회, KOC를 대한체육회에서 분리하자는 겁니다.
故 최숙현 사태를 계기로 최근 이런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렸는데, 체육회가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갈등이, 왜 있는 건지, 조은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故 최숙현 사태'로 대한체육회가 궁지에 몰린 사이,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한올림픽위원회, KOC 분리 주장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9일 / YTN 출연) : 대한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메달을 위해서 존재하는 단체거든요. 대한체육회와 KOC를 분리시켜야 됩니다.]
[문경란 / 스포츠 인권연구소 대표 (지난달 22일 / 국회 청문회) : 4천억 원의 예산을 쓰는 기관이 국가 부처의 어떤 관리·감독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KOC와 대한체육회가 같이 결합해 있기 때문에….]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출전과 메달 획득, 즉, 성적 지상주의에 갇혀 비극이 되풀이되니, 엘리트와 생활 체육을 아예 쪼개자는 겁니다.
그럴 경우, 생활체육 보급과 선수 육성 등은 새로운 체육회가 하고, 엘리트 선수 관리와 국제대회 출전은 KOC가 담당하게 됩니다.
수십 년간 수차례 반복된 스포츠계 '해묵은 화두'인데, 내년 2월 대한체육회장 선거와 맞물려 이번에는 상황이 절묘합니다.
체육회는 회장 선거에 나서려면 9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기존 규정을 '직무 정지'하도록 지난 4월 정관을 바꿨는데, 이를 문체부가 넉 달째 승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상태라면, 체육회장 자격으로 IOC 위원이 된 이기흥 회장은 그 지위를 잃게 됩니다.
다급한 이 회장이, KOC 분리에 도장 찍고 수장 자리에 '무혈입성'해 여든 살 정년까지 IOC 위원을 할 거라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미 관련 제안을 정치권 일각에서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기흥 회장은 체육회 결의문을 통해 KOC 분리 불가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체육계 내부와 충분한 논의 없이 강제로 KOC를 분리하겠다는 생각은 지극히 독선적이라며, 엘리트와 생활체육 갈등 해소를 위해 체육 단체를 통합한 게 불과 4년 됐다고도 꼬집었습니다.
또, 체육계 폭력을 KOC 분리로 해결하려는 것은 합리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KOC 분리는 시대나 환경에 맞추면 될 뿐, 절대 선이나 절대 악은 아닙니다.
체육회와 KOC가 나뉘어 있던 지난 1966년, 방콕 아시안게임의 손기정 선수단장이 두 단체의 갈등에 분노해 삭발하고 먼저 귀국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올림픽 때 선수 차출을 놓고 프로연맹과 아마추어 협회가 파열음을 내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문체부와 체육회의 고질적인 갈등에, 故 최숙현 선수의 비극을 계기로 정치권 알력까지 노골적으로 더해지면서, 체육계는 그야말로 폭풍 전야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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