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한화서 추가 확진, KBO리그 비상…코로나 방역 구멍 2군에 있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정락, 판정까지 훈련·일상생활

정확한 감염경로 아직 파악 안 돼

50명 결과 기다려 더 늘어날 수도

매뉴얼엔 ‘리그 중단도 논의 가능’

[경향신문]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화에서 시작된 KBO 리그의 코로나19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화 2군에서 투수 신정락(33·사진)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숙소 등 공간을 함께 쓰는 육성군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KBO 사무국은 1일 한화의 육성군 소속 선수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한화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나오면서 프로야구에는 비상이 걸렸다.

추가 확진 선수는 투수 김경태로 검사 이후로는 숙소 대기 중이었다. 한화 구단은 상세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한화에서는 2군 관계자 97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이 중 2명이 양성판정을 받은 가운데 45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50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코로나19 확진자는 추가로 나올 수 있다.

방역당국 역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신정락의 동선이 서산과 세종 등 타 지역에도 있는 것을 확인하고 파악 중이다. 아직 신정락의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신정락은 지난달 30일까지는 구단이 서산구장에 입장하기 전에 실시하는 발열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31일 오전부터 발열과 두통 등의 증세가 심해지기 시작한 신정락은 구단에 선별진료소 검진을 보고했고 대전시의 병원으로 자차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신정락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 뒤 후속조치가 따를 예정이다.

KBO는 긴장 속에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KBO 대응 매뉴얼의 체계화와 세분화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실제 KBO는 4개월 가까이 방역에 엄중을 기했지만 확진자 발생을 막지 못했고 선수들의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 등이 명시되지 않아 감염 확산의 우려를 높였다.

KBO는 한화의 퓨처스리그 구장인 서산구장의 검진 결과를 전하면서 “선수단 개별 모임을 금지하고 타 구단 선수와 악수, 식사, 동일 이동수단 이용, 버스 탑승을 일절 금지하며 위반 때 강력히 제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태처럼 선수와 구단, KBO 사이의 보고체계가 적절히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보완도 요구된다. 실제 KBO는 신정락의 확진이 알려질 당시 “한화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KBO는 일단 이날 예정됐던 한화의 퓨처스리그 경기와 함께 신정락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선수가 소속된 LG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취소했다. 1군 경기인 잠실 한화-두산전은 방역당국의 허가가 뒤늦게 났다. 이에 따라 한화 선수단이 경기장에 2시간 이상 지연 도착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확진자가 연이틀 발생하면서 KBO 리그의 코로나19 대응은 이전과는 달라진 양상을 보이게 됐다. KBO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구단 내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접촉자가 6명을 넘어갈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나 이사회를 통해 리그 중단을 논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