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선수에게 1000달러 주고 장학금 등 기부
감독 찾아가 ‘타베라스에게 리드오프 기회 줘야'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 8회에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는 모습.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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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가 4일 ‘로베르토 클레멘테상(賞)’ 후보로 선정됐다. 팀마다 한 명씩, 총 30명이 후보로 뽑혔다. 클레멘테상은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을 보인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1972년 니카라과 지진 구호 활동을 떠나다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추모하며 만들어졌다. 메이저리그 최초 히스패닉 선수인 클레멘테는 사회 공헌과 선행으로 존경받았던 선수다.
MLB닷컴은 “추신수는 코로나 사태로 리그가 중단됐을 때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 모든 선수에게 1000달러(약 120만원)를 줬다”며 “알링턴에 있는 학교와 한국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아내 하원미씨와 함께 댈러스에 한국문화원을 설립하는 데에 10만달러(약 1억1900만원)를 기부했다”고 했다.
MLB닷컴은 또 “레인저스에서 7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는 큰 계약에 대한 압박과 부상으로 텍사스에 남을 수 있을지 불확실했지만,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며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존경받는 리더이자 젊은 선수들의 멘토이며, 아내 하씨는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추신수는 최근 1번 타자 자리를 후배 선수 레오디 타베라스(22)에게 양보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레인저스 감독은 “추신수가 ‘타베라스에게 리드오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내게 말했다”고 했다. 추신수는 3일부터 3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데, 그가 3번에 선 것은 2018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추신수는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에서도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했다. 팀이 3-6으로 뒤진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애스트로스 우완 불펜투수 사이 스니드의 시속 153㎞ 커터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앞서 세 타석에서 잭 그레인키에게 연달아 삼진을 당한 추신수는 홈런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02에서 0.204로 조금 올랐다. 레인저스는 4대8로 졌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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