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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NBA 미국 프로 농구

NBA 선수 경험도 못 했던 클리블랜드 앳킨슨 감독, 개막 14연승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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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후 공격의 팀으로 개조... ‘르브론 제임스 시대’의 영광 뛰어넘을 기세

개막 14연승.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NBA(미 프로 농구) 2024-2025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16일(한국 시각) 시카고 불스를 맞아 144대126으로 완승했다. 지난달 24일 첫 경기부터 24일 동안 14전 전승을 거두며 30팀 중 선두를 달린다. 안방과 적지에서 7승씩을 따냈다.

14연승은 역대 개막 최다 연승 공동 4위에 해당한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2015-2016시즌에 24연승을 했고, 15연승이 앞서 두 팀 있었다. 14연승은 클리블랜드를 포함해 세 팀이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에 동부 콘퍼런스 4위(48승 34패)로 플레이오프에 나갔다가 2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1위)에 1승 4패로 져 탈락했다. 이번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해 스타를 영입하지는 않았다. 리그 13위인 팀 연봉(1억7340만달러·약 2420억원) 역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도 성적이 급상승했다. 평균 득점(123.4점·1위)은 지난 시즌(112.6점·20위)보다 10점 이상 많아졌다. 3점슛 성공률(41.8%)도 전체 1위다. 실점의 경우 지난 시즌 110.2점에서 이번 시즌 111.2점으로 1점 늘었을 뿐이다. 리그 10위 정도의 준수한 수비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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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각) 시카고 불스를 상대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캐니 앳킨슨 감독.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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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가 새 사령탑으로 케니 앳킨슨(57)을 영입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J. B. 비커스태프(45)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앳킨슨 감독은 선수 시절 NBA 무대를 밟지 못하고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에서 뛰다 2004년 은퇴했다. 이후 뉴욕 닉스와 애틀랜타 호크스 코치를 거쳐 브루클린 네츠 감독(2016~2020년)을 지냈고, 이후 LA 클리퍼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코치로 일했다.

앳킨슨 감독은 클리블랜드 부임 후 선수들에게 빠른 템포의 공격을 주문했다. 팀의 장점인 수비는 살려나갔다. 공수 모두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약속된 플레이를 해야 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호흡이 중요하다.

도너번 미첼(24.6득점 4.1어시스트)이 간판스타답게 중심을 잡고 있다. 미첼과 함께 가드 포지션인 프로 6년 차 다리우스 갈런드(21.1득점 6.6어시스트)와 9년 차 캐리스 르버트(12.4득점 4.7어시스트)는 데뷔 후 처음으로 50%가 넘는 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포워드인 에번 모블리(17.8득점 8.6리바운드)와 센터인 재럿 앨런(14.1득점 10.6리바운드)의 골밑 장악력도 돋보인다.

클리블랜드는 연승 기간에 서부의 강호 LA 레이커스(134대110)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136대117)를 대파했다. 앳킨슨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중 고비를 넘기면서 이기는 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칭찬하고 있다. 미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클리블랜드는 매 경기 약점을 드러내는데, 이를 고쳐가면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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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벌리어스 연승을 이끄는 다리우스 갈런드(왼쪽)와 도너번 미첼 듀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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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승 무패인 클리블랜드가 18일 안방에서 샬럿 호니츠(5승 7패)를 잡으면 연승 행진을 15경기로 늘린다. 고비는 20일 보스턴 셀틱스 원정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보스턴은 이번 시즌도 클리블랜드에 이어 동부 2위(11승 3패)를 달린다. 클리블랜드가 보스턴을 잡는다면 20연승도 노릴 만하다.

클리블랜드의 역대 최고 승률은 르브론 제임스(현 LA 레이커스)를 앞세운 2008-2009시즌의 0.805(66승 16패)다. ‘제임스 1기(2003~2010년)’엔 챔피언전 준우승만 한 차례(2007년)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가 마이애미 히트에서 챔피언 반지 2개를 모으고 돌아온 뒤엔 4년 연속 챔피언전 진출(2015·2016·2017·2018년)을 일궜지만, 우승은 2016년이 유일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가 2018년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뒤 하위권으로 추락했다가 2021-2022시즌부터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앳킨슨 신임 감독 체제에서 잠재력을 터뜨린 클리블랜드는 ‘제임스 시대’의 영광을 넘어설 기세로 달려가고 있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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