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플렉스’에서 고(故) 설리를 조명한 가운데 일기장에 남긴 그의 심경도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10일 MBC ‘다큐플렉스’에서는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라는 주제로 방송됐다. 지난 2005년 12살에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가 2009년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f(x) 멤버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람들의 관심과 비난을 동시에 받아야 했던 설리의 생전 모습이 재조명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설리의 엄마가 밝힌 설리의 데뷔 과정, 최자와의 공개열애로 인해 소원해졌던 관계 등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 과정에서 설리의 자필 일기장이 공개됐고, 그 안에는 세상에 꺼내놓지 못한 설리만의 세계가 담겨 있었다.
‘정말정말 오랜만의 일기’라고 적힌 일기에는 “후시 녹음을 가서 촬영영상을 보고 왔는데 시커멓고 못생겼다”면서 “주변 사람들이 속으로 이런저런 평가를 할 거라는 것이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생각이 적혀있다.
또한 “정말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잘 기억나지도 않을 때의 상처들이 오래오래 가슴 속에 남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난 무한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다. 잘못한 게 없는데 날 떠난 아빠. 내가 잘못하고 말썽 피우면 엄마마저 떠나버릴 거 같아서 늘 자신 없었고 엄마 의견에 찬성하고 따랐다”고 적혀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와 공개열애를 했던 최자에 대한 심경도 담겨 있었다.
하지만 설리와 그의 엄마는 최자와의 연애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이렇듯 설리의 일기장에는 화려한 연예계 생활 중에도 스스로 느꼈던 외로움과 당시 연인이었던 최자에 대한 애틋함이 담겨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MBC ‘다큐플렉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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