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승훈 기자] 분명한 이유는 없다. 비록 지나간 과거지만, 당사자 외에는 모를 두 사람의 사랑이 와전돼 악플로 돌아왔다. 억울한 마녀사냥이 '또' 시작된 것.
2019년 10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故설리의 삶이 최근 MBC '다큐플렉스'를 통해 재조명된 가운데, 애꿎은 최자가 악성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해당 방송 이후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자를 향한 무분별한 비난에 갑론을박이 펼쳐졌지만, 최자가 악플을 왜 받아야되는지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는 네티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MBC는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라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영했다. '다큐플렉스'는 설리 어머니와 설리 지인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화려함 속에 감춰져있던 설리의 외로웠던 지난 날들을 추억했다.
이어 설리 모친은 '다큐플렉스'를 통해 "갑자기 13살이나 많은 남자친구가 나타난 건 갑자기 몇 개의 계단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라면서 "노는 문화, 술, 음식 문화, 대화의 패턴 등 모든 것이 달라졌다. 중간 과정이 다 없었다. 남자친구를 허락하지 않으니까 화를 많이 내기도 했다. 그때 많이 서운해했다. 최자와 사귀면서 경제적으로도 독립했다"고 털어놨다.
MBC '다큐플렉스'는 설리의 삶을 회상하면서 그를 아직까지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하지만 최자가 언급된 부분의 제작 의도는 애매모호하다. 우리는 사라져야 할 악플 문화로 꽃 같았던 여러 스타들을 먼저 보낸 아픔을 수차례 겪었다. 설리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최자의 개인 SNS에는 보기 힘들 정도의 악플들이 가득 찼다. 가만히 있다가 날벽락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팬들은 "설리가 죽은 이유를 최자로 몰아세운 이유가 뭘까?", "대체 뭐가 불편해서 이제 겨우 잊혀져서 편히 쉬고 있을 고인을 불러내 저런 방송을 만들었을까?", "최자가 무슨 죄죠?", "이 정도면 '최자가 왜 불편하셨어요?'다", "최자 탓을 하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최자를 응원하고 있다.
설리의 죽음에 누구보다 가슴 아팠을 최자다. 하지만 '다큐플렉스'가 엉뚱한 방향으로 최자를 몰아세우면서 '최자를 두 번 죽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심한 악플로 연예 뉴스 댓글 기능이 사라졌음에도 SNS 테러는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누구를 비난하기보다는 하늘에서도 이 상황을 바라보고 있을 설리를 위해서라도 최자를 향한 억울한 마녀사냥과 악플은 사라져야 한다.
[사진] MBC '다큐플렉스', OSEN DB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