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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공룡군단’ NC, 1위 질주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이종열의 진짜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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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가 정규시즌 종반을 향해 가고 있다.

팀당 30경기 전후로 남아있는 현시점에서 1위는 NC다이노스다. NC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물론 막판 순위 레이스는 뜨겁다. 공동 3위(LG트윈스·kt위즈)와는 4.5경기 차, 2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2.5경기 차다. 안심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필자는 NC가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이는 정규시즌 최종 순위에 대한 예측을 조금이나마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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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 중인 NC다이노스. 사진=MK스포츠 DB


▲ 혼자가 아닌 양의지

야구팬들이 속칭 우르크라 부르는 ‘조정득점생산력(wRC+)’는 모든 타격 결과물을 보정해 가공한 타격 스탯으로, 세이버메트릭스에서 타자의 공격력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데이터로 꼽힌다.

리그 평균을 100으로 두고, 양의지의 wRC+는 2019년 176.1(리그 1위) NC 이적 첫해 그야말로 팀 타선을 하드캐리했다. 2020년 현재 wRC+139.6(리그 14위)로 수치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기복 없는 모습으로 여전히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여기에 강진성이 개막 직후 5월에만 5홈런 19타점, 4할 중반을 훌쩍 넘긴 고타율을 기록하고, 1군 데뷔 8년 만에 야구인생 꽃길을 열었다. 8월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곤 있지만, 데뷔 첫 풀타임인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지난해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딛고 돌아온 나성범은 결승타 리그 1위(17개), 투타 통틀어 팀 내 가장 높은 WAR(4.93)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타자 알테어는 106경기 24홈런 타율 0.294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2019년 베탄코트(53경기 8홈런 0.246), 스몰린스키(55경기 9홈런 0.229)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 특히 중견수로 폭넓은 수비와 강한 어깨는 투수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 타격 기록

일반적인 타격 스탯은 타율, 득점권 타율, 타점, 홈런 그리고OPS(출루율+장타율) 정도다. 여기 더해 좀 더 구체적인 기록들을 찾아봤다.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 인플레이 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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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인플레이 타율


인플레이 타구, 즉 타격 이후 수비수가 관여하는 타구에 대한 타율이다. 타구가 상대 수비와 운에 따라 얼마나 안타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NC는 지난해와 비교해 BABIP가 1푼 이상 올랐다. NC 타자들이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춰 더욱 강한 타구를 만들어 냈고, 운도 따랐다고 볼 수 있다.

wOBA (Weighted On-Base Average): 가중 출루율

타자의 출루율을 개선한 스탯이다. 모든 출루에 동일한 가치를 부여하는 출루율과 달리, 출루 이벤트별로 실제 득점 가치에 비례한 가중치를 부여해서 출루율을 계산한다. 즉, 타자가 타석당 생산한 득점을 출루율 스케일로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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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 가중 출루율


야구에서 출루를 많이 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출루를 하는 방법은 안타, 볼넷, 몸에 맞는 공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타순별로 각기 다른 방법으로 출루해 득점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강팀의 조건이다. 위의 표2를 보면 올 시즌 NC의 가중 출루율 순위를 확인 할 수 있다.

타순에 따라 초구부터 공략해야 하는 선수가 있고, 상황에 따라 볼카운트 싸움을 해야 하는 선수가 필요한데, 상대 투수가 에이스인 경우 기습번트나 볼넷, 몸에 맞는 공 등 다양한 출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NP/PA (Number of Pitches thrown/Plate Appearance): 타석당 투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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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3 타석당 투구수


NC는 2018년 팀 홈런 최하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홈런 1위를 달리는 팀으로 바뀌었다. 위의 표3을 보면 NC의 타석당 투구수가 리그 평균에 비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NC 타자들의 적극성이 현재 홈런 1위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본다.

하지만 무조건 적극적인 타격은 곤란하다. 상황에 따라 기다리는 모습도 필요하다. 위의 표2와 3을 보면 NC 타자들은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공략할 때와 기다릴 때를 구분하고 있는 것 같다.

▲ 진짜 위기 대처 능력

NC가 5월 18승5패, 20경기 최고 승률 신기록 세웠지만 7월 말부터 시작된 1선발 구창모 부상 공백이 길어지고 8월에 접어들면서 전체적으로 팀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중위권에 추격을 허용했다. 5월 한 달간 벌어놓은 승패 마진 +13으로 넉 달 넘게1위를 달린 셈인데, 7월 말2위와 6.5경기까지 벌어졌던 승차가 결국 9월 13일 삭제되면서 선두 수성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여기에 중심타자 나성범의 햄스트링 부상, 에이스 구창모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진짜 고비를 맞은 셈.

하지만 NC는 위기에서 더욱 강한 경기 집중력을 보였다. 2위와의 승차 삭제 이후 9월 16일을 기점으로 7승1패, 대부분 점수 차가 크지 않은 경기였고 7승 중 4승이 역전승이었다. 이 기간 타선은 주춤했지만 마운드 싸움에서 승부를 건 것이 효과를 보면서 2위와의 격차를 다시 2.5경기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NC가 한고비를 넘긴 경험이 레이스 막바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 창단 첫 KS 직행?

NC는 KIA 다음으로 많은 경기(32)가 남아있다. 현재 투타 밸런스가 좋고 나성범, 구창모가 복귀하면 순위 경쟁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대 전적에서 가장 열세인(2승 2무 5패) LG와의 7경기 결과가 창단 첫 정규리그 1위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특히 한글날 시작되는 더블헤더 포함 잠실 원정 4연전이 포인트가 될 것 같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야구 기술위원회 위원, 야구 대표팀 수비 코치)

기록제공=㈜스포츠투아이

자료제공=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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