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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이제 좀 뛰나 했는데 ‘발렌시아 계급 논란’ 휩싸인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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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발렌시아엔 계급이 있다.”

시작이 좋았다. 출전을 걱정해야 했던 2019∼2020시즌과 달리 2020∼2021시즌은 이강인을 중심으로 판이 짜였다. 피터 림 구단주는 유망주 중심의 정책을 꾀했고 이를 실현할 사령탑으로 하비 그라시아 감독을 선임했다. 그라시아 감독은 오른쪽 측면이라는 맞지 않은 옷을 입었던 이강인에게 잘할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했다.

실력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프리시즌에서 주장완장 착용, 맹활약 등으로 예열을 마친 그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선발 출격해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시즌 첫 승에 큰 공을 세웠다. 그렇게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유망주가 날개를 다는 듯했다.

최근 계급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한 점 차 패배를 당한 셀타 비고와의 리그 2라운드 경기가 문제였다. 경기 패배뿐 아니라 프리킥 키커로 잡음이 발생한 것. 상황은 이렇다. 전반 34분경 이강인이 파울을 당해 프리킥을 끌어냈다. 킥력도 좋은 데다 위치도 이강인이 선호하는 곳이어서 자신이 만들어낸 찬스를 직접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주장 호세 가야가 키커로 나섰다. 슈팅을 했지만 영점이 정확하지 않았다.

후폭풍이 엄청났다. 그라시아 감독은 “누가 프리킥을 차는가보다는 잘 차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응했으나 현지 언론을 통해 팀 내 존재하는 계급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스페인 지역지 '엘 데스마르케'는 “이강인이 차는 것이 옳았지만 가야가 나이를 앞세워 공을 가져갔다”고 보도했다. 급기야 현지 매체 ‘노타스’는 “이강인이 젊다는 이유가 죄”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기까지 했다. 매체의 주장은 이렇다. 이강인이 좋은 재능을 가졌지만 발렌시아 내 계급이 있어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것.

약관의 나이도 되지 않은 이강인에겐 시간이 많다. 이제 새 시즌 단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팀 문화는 존중하는 것 역시 맞다. 그러나 이들이 뛰는 곳은 실력이 모든 것이어야 할 프로 세계다. 그것도 명가 재건을 외치면서 이번 시즌에 임한 발렌시아다. 이제 좀 기회를 잡는 듯했던 이강인으로선 마냥 좋은 시작은 아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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