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이슈 NBA 미국 프로 농구

'BLM' 외치던 NBA 스타들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허탈감 전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지난 22일 LA 레이커스 대니 그린이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고 있다. 플로리다 | 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고(故) 브리오나 테일러의 법원 판결을 두고 NBA 선수와 감독들이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미국 매체 ‘야후 스포츠’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켄터키 주 법원이 테일러의 죽음과 관련된 3명의 경찰관 중 1명만 기소하기로 하자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NBA 관계자들도 법원 판결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라고 보도했다.

테일러와 관련한 법원 판결 소식을 들은 NBA 선수들도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흑인 인권 문제를 두고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변화하지 않는 세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LA 레이커스의 대니 그린(33)은 “지금까지 우리는 ‘버블’에서 흑인 인권을 위한 캠페인 ‘BLM’(흑인의 삶도 중요하다. Black Lives Matter)을 벌여 왔다. 하지만 사회에서 널리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라며 허탈한 감정을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발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NBA 감독 중 가장 노골적인 표현을 하기로 유명한 스티브 커(55·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감독은 23일 ‘디 애틀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실망스럽다. 미국에 있는 아이들에게 피부색에 따라 폭력을 당하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흑인을 비롯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라며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오래 전부터 인종 차별의 역사는 이어져왔다. 개인적 차원을 넘어 국가가 승인한 폭력의 형태로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끔찍하다”라며 켄터키 주 법원의 판결을 비난했다.

한편 브리오나 테일러는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 당국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마약 수사 명목으로 테일러의 집에 들이닥쳤다. 함께 있던 남자친구는 경찰을 강도로 오인해 총을 발사했다. 경찰은 곧바로 대응사격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테일러가 8차례 총을 맞고 숨졌다. 이 사건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흑인 인권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법원이 해당 경찰들 중 일부만 기소하기로 하면서미국 내 시위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