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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당겨서 3점포·밀어서 결승타' 생각대로 날리는 양의지의 달인타격[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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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10일 창원 kt전에서 11-8로 앞선 8회 솔로 홈런을 쳐내고있다. 2020.09.10.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그야말로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올랐다. 점수차가 클 때는 대포를 터뜨려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가볍고 정확하게 적시타를 날린다. NC 캡틴 양의지(33)가 상대 투수의 특성을 간파해 맞춤형 타격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양의지는 24일 창원 LG전에서 7회말 3점포, 8회말 우전 적시타로 12-8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6회까지 NC는 1-7로 끌려갔지만 7회말 양의지가 이정용을 상대로 스리런포를 터뜨렸고 곧바로 박석민이 솔로포를 날려 추격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양의지는 8회말 1사 1, 2루에서 정우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날려 8-7 리드를 이끌었다. 이후에도 NC 타선은 쉬지 않고 안타를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양의지는 몸상태와 관련해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보호차원에서 오늘 지명타자로 나갔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며 “물론 아직 포수로 나가기는 힘들 수 있다. 내일도 상태를 체크할텐데 아마 타자로 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전에도 다쳤던 곳인데 포수라 계속 앉아있다보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역전의 시작점이 된 3점홈런을 두고 “선취점을 뽑아야 할 때 중심타선에서 해결하지 못했다. 다음에 찬스가 오면 적극적으로 치면서 찬스를 살리자고 마음먹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회상했다. 이 홈런으로 양의지는 시즌 23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개인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한 시즌 개인통산 최다 홈런과 관련해서는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까 집중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다”며 여유를 보였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결승타 순간이었다. 양의지는 정우영을 공략한 순간에 대해 “워낙 치기 힘든 공을 던지는 투수다. 내가 당겨치는 스타일의 타격을 하는데 정우영을 상대로는 방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타이밍을 뒤에 두고 밀어쳐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봤다. 다행히 생각한대로 코스 안타가 나오면서 적시타를 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목표는 당연히 1위 사수다. 양의지는 “시즌 전 선수들끼리 매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하자고 약속했다. 지고 있어도 끝까지 알찬 경기를 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면서 오늘 같은 경기도 한 것 같다”며 “남은 경기들도 지금과 같은 마음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를 마주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늘 해결사로 맹활약하는 비결에 대해 “이호준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한다. 코치님께서 투수의 특징과 노릴 공을 알려주시는데 그게 잘 맞는다”면서 “코치님과 내기도 많이 하는데 아직 얻어먹은 적이 없다. 그래도 언젠가는 사주실 것으로 믿고 꾸준히 잘 치겠다”고 밝게 웃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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