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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날개없는 추락’ 수원삼성 구해낸 돌아온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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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멤버… 명문구단 ‘일등공신’

감독 부임 후 강등위기서 상승세

시즌 첫 연승… 9위로 뛰어올라

제대한 한석종 중원의 기둥 역할

세계일보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왼쪽 두 번째)이 지난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0 K리그1 파이널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과 축하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의 명문 수원 삼성은 최근 3시즌 동안 1996년 창단 이래 최장기 부진 속에 있다. 특히 올 시즌은 초반부터 하위권을 헤매며 결국 강등이 보이는 11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런 수원이 최근 급격히 달라졌다. 지난 9일 박건하(49) 감독 부임 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부임 첫 경기인 FC서울과의 K리그1 20라운드에서는 1-2로 역전패했지만 지난 26일 서울과의 파이널라운드 B그룹 첫 경기 3-1 승리로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는 등 최근 3경기 2승1무로 9위까지 뛰어올랐다.

승리하는 법을 잊어버렸던 수원에 박 감독이 ‘챔피언의 마음가짐’을 다시 일깨웠다. 그는 수많은 슈퍼스타가 거쳐 갔던 수원에서도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레전드다. 1996년 팀의 창단멤버이자 주전 스트라이커로 신인왕을 차지하며 창단 첫해 2위의 돌풍을 만든 그는 이후 수원이 대대적 투자로 특급 공격수들을 영입한 가운데서도 10년 넘게 팀의 리더로 수원을 이끌어왔다. 수원의 통산 리그 우승 4번 중 3번을 박 감독이 함께했고, 2001년과 2002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연속 우승의 현장에도 그가 있었다.

이렇게 가장 화려했던 시절 몸에 익힌 승리 DNA가 박 감독 부임 이후 수원 선수단에 이식됐고, 덕분에 수원의 축구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0-1로 뒤지던 22라운드 강원전에서는 후반 중반 대약진 속에 2-1로 역전승을 거뒀고, 서울전은 최근 18차례 정규리그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라이벌을 모든 지표에서 압도하며 타가트(27)의 해트트릭으로 완승했다. 이날 경기 뒤 박 감독은 “수원 정신을 살려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얘기했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잘 응해줬다”고 밝혔다.

박 감독이 팀의 레전드로서 선수단에 투지를 불러일으켰다면, 그라운드에서는 새로 합류한 한석종(28)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 지난달 27일 상주 상무에서 제대한 뒤 자유계약(FA)으로 수원에 합류한 그는 이틀 뒤인 29일 부산부터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빠르게 팀에 녹아들더니 강원전에서는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의 주인공까지 됐다. 여기에 서울전에서는 놀라운 활동량 속에 수원 중원의 기둥 역할을 했고 이런 그의 활약 속에 수원이 기세를 잡아 완승에 성공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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