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한국 시간)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의 마지막 플레이. 1회 선두타자 지명타자로 출장해 번트안타로 출루했으나 발목을 다쳐 대주자와 교체됐다. 연합뉴스 |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미국 스포츠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는 가슴 찡한 장면들이 연출된다.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나는 선수, 은퇴를 선언한 베테랑들이 팬, 동료들과 작별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팬들과 작별 장면은 볼 수 없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8)는 부상자명단에서 해제돼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28일(한국 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출전했다. 톱타자 지명타자로 출장해 텍사스에서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부인 하원미 싸와 3자녀는 관중석에서 아빠가 소개되자 손을 흔들며 텍사스에서의 마지막 플레이를 지켜봤다. 첫 타석에서 휴스턴의 시프트 허를 찌르는 3루쪽 번트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전력질주로 베이스를 밟다가 발목이 접질리며 반바퀴 굴러 아쉽게도 대주주 윌 캘훈과 곧바로 교체됐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내야수 루그네드 오도어가 가장 먼저 포옹으로 그동안 텍사스에서의 동고동락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덕아웃의 동료와 스태프들도 추신수와 일일이 껴안으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텍사스 레인저스 전당방송 캐스터와 해설자도 7년 동안 활약하면서 좋은 선수로 기억됐다며 덕담을 서로 건넸다.
미국처럼 치열한 프로 스포츠 판에서는 한 팀에서 7년 계약기간을 만료하기가 쉽지 않다. 개인 성적은 물론이고, 팀 성적도 좋아야 계약을 채울 수 있다. 프리에이전트 계약 때 ‘노 트레이드’ 조건을 달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 팀 사정이 고려된다. 우완 잭 그레인키도 2015년 12월에 애리조나와 6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해 마감시한 때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레인키도 ‘노 트레이드’ 조항이 있다. 하지만 애리조나가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고 판단해 그레인키를 설득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휴스턴으로 트레이드한 것이다.
추신수도 그동안 여러 차례 트레이드설이 무성했지만 현실화는 되지 않았다. 7년 계약을 처음 사인한 텍사스에서 마쳤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다. 텍사스에서 몸담고 있는 동안 지역 봉사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좋은 이미지도 쌓았던 터라 추신수의 작별이 더 아쉬움이 남는다.
추신수는 2014년 4월1일 텍사스 레인저스 첫 경기에서 볼넷 1개를 고르고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020년 9월28일 마지막 타석에서는 번트안타로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텍사스에서 7년 동안 타율 0.260 홈런 114 타점 355 득점 770 도루 52개를 기록하고 작별했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 신분이 된다.
한편 은퇴를 선언한 캔자스시티 로열스 외야수 알렉스 고든은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출장해 14년 동안의 로열스맨을 마무리했다. 팬들에게 인기가 좋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헌터 펜스도 ML 14년 생활을 정리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28일(한국 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만 14년을 활동한 외야수 알렉스 고든이 2회 초 동료들과 포옹하며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캔자스시티(미주리주)|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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