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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추신수의 번트 안타, 계획된 작별인사였다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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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번트안타, 이것은 모두 준비된 내용이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28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이날 마지막 경기를 치른 추신수에 대해 말했다.

원래 추신수는 오른손 부상으로 경기를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었으나 이날 복귀, 1번 타자로 나와 1회 번트 안타를 성공시켰다.

매일경제

추신수는 번트 안타로 텍사스에서의 7년을 마무리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우드워드는 "그에게 아주 많은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며 이날 추신수의 모습에 대해 말했다. "선수는 대타로 나오겠다고 했지만, 내가 리드오프로 나가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피칭머신 앞에서 번트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번트를 확실하게 댈 수 있도록 연습했다. 상대가 내 몸 상태가 어떤지 알고 있기에 초구는 건드리지 않고 1스트라이크 이후에 번트를 대겠다고 했다"며 경기전 있었던 일에 대해 말했다.

추신수는 계획한대로 0-1 카운트에서 2구째 번트를 3루 방면으로 댔고, 안타를 완성했다. 정상적인 스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번트 안타를 준비했고, 계획대로 완수했다.

발목 부상은 계획하지 않은 일이었다. 추신수는 "만약 부상이 없었다면, 주루를 다 끝냈을 것이다. 계획을 모두 세워둔 상태였다. 도루도 하려고 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부상으로 교체될 수밖에 없었던 추신수는 더그아웃에서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포옹을 나눴다. 추신수는 "동료들이 아마 다들 놀랐을 것이다. 며칠전부터 동료들이 물어보면 '아마도 못뛸 거 같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동료들 덕분에 아주 행복하고 감동적인 순간을 누릴 수 있었다. 그 플레이는 동료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이것이 추신수가 어떤 선수인지를 말해준다"며 베테랑에 대해 말했다. "나는 그에게 '목표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러나 네가 젊은 선수들에게 이곳에서 가르친 것들은 우리가 나중에 월드시리즈에 도전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해줬다"며 추신수에게 남긴 메시지도 소개했다.

추신수와 우드워드 감독은 지난해 개막전 선발 제외 문제로 잠시 어색한 사이가 됐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

우드워드 감독은 "우리 사이에는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서로를 존경하는 사이가 됐다. 나는 그가 매일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정말 존경한다. 그는 어떤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매일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는 메이저리그 주전급들은 거의 없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아니다. 나는 젊은 선수들에게 추신수의 저런 모습이 '아주 좋은 본보기'라고 말하고 있다. 모두가 그런 멘탈리티로 경기에 임한다면, 우리는 정말 좋은 팀이 될 것"이라며 추신수가 보여준 모습에 대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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