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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특집]스포츠 베팅의 언택트 시대,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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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G·블록체인 활용 스포츠베팅 합법화

인도 카르나타카洲 올 7월부터 온라인 발매 허용

싱가포르 "예외적인 온라인 발매 허용으로 불법 베팅시장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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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온라인배팅. (캡처=bookmakers.b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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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호모언택트(Homo Untact 비대면 인류)만이 적응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모든 서비스와 상품이 언택트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스포츠베팅도 예외는 아니다. 전 세계 각국이 관중입장제한, 선수·물자이동제한 정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집콕족'의 코로나 블루를 경감시키고 스포츠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온라인, 모바일 발매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신규로 도입하는 국가도 생겨났다.

스포츠산업 강국인 미국은 일찌감치 '언택트 시대'를 준비했다. 블록체인기술과 5G기술이 상용화되면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스포츠베팅이 더욱 활발해지고 그로 인해 스포츠산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2019년 세계적인 회계법인이자 컨설팅 회사인 PwC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스포츠산업은 2018년 711억 달러 규모에서 2023년 83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미연방대법원은 2018년부터 각 주(州)에게 스포츠베팅을 합법화할 수 있는 결정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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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싱가포르 풀(싱가포르 국유 발매사) 건전 경마 제도. (캡처=싱가포르 풀 홍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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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도 온라인 발매는 불법으로 규정하지 않아 2006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경마를 1차, 2차, 3차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복합 산업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법적 제도에 힘입어 미국은 코로나19에도 온라인 발매 기반을 통해 무관중 경마를 시행했다.

현재 미국 뉴욕주, 캘리포니아주, 켄터키주, 플로리다주 등에서 정상적으로 경마가 시행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카지노사업의 온라인베팅 허용 논의도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해지자 급히 언택트 발매를 허용한 곳도 있다. 뭄바이, 델리 등 인도의 다른 주들과는 달리 온라인 발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던 카르나타카 주(洲 )정부는 지난 7월2일 방갈로르 터프 클럽이 온라인 발매를 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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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코로나19 사태 대안으로 온라인 발매를 추진하는 인도 방갈로르터프클럽 관련 기사. (제공=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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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경마가 중단되자 경마 관계자의 활동을 지원하고, 급격히 감소한 세수와 공익기금을 확보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인도 하원의원인 카르티 치담바람 의원은 "이 결정을 환영하며 모든 스포츠의 온라인 발매가 합법화되어 그 수익금을 스포츠와 교육 분야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인도에서 경마의 베팅은 단순한 행운뿐만 아니라 요령에 의지(not just luck-based, but also skill-based)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도박금지법의 예외로 분류하고 있다.

이처럼 언택트 발매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사행성 심화와 불법시장 확산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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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온라인 발매와 함께 현장대면 가입방식, 자가통제기능 등을 도입해 이용자의 과몰입을 막고, 합법사행사업자의 독점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해 부작용에 대처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2016년부터 국유발매사인 '싱가포르풀즈'를 통한 온라인 마권발매를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싱가포르 내무부와 사회가족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도박사이트 접속 차단 정책을 자랑하면서도 "전면적인 온라인 베팅 금지는 오히려 그 수요를 불법시장으로 유입 시켜 감시가 힘들고 관련법의 무력화를 초래한다"라며 "예외적인 허용 정책이 베팅시장의 규모를 관리하고, 중독을 완화할 방법"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예외 정책은 이미 일반적으로 온라인발매가 시행되고 있는 유럽 국가를 벤치마킹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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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2010년부터 프랑스 갬블링법에 따라 온라인 스포츠 발매가 합법화됐는데, 이후 매우 의미있는 결과가 도출됐다.

2009년까지 불법도박시장이 합법시장의 3배 이상이었으나 합법화 이후 2010년부터는 합법시장이 불법시장을 흡수하여 2012년에 불법도박시장의 규모는 2009년 대비 50% 이하로 축소됐다.

국가 관리 하에 베팅을 허용하는 것이 불법도박시장을 규제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한국의 경우 코로나19로 경마, 경륜, 경정 등 경주류 사행산업이 중단됐지만 지난 2월부터 8월말까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도박상담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13.5%(8338건→9468건) 증가했다.

합법사행산업이 중단된 동안 도박문제 상담이 늘었다는 것은 불법사행산업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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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사이트 신고도 급증했다.

경마, 경륜, 경정 불법사이트 신고건수는 2019년 6077건이었으나 올해는 9월까지 7703건이 접수됐다. 해외 경주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불법도박시장이 이 시기를 틈타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 발표한 4차 불법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불법도박시장은 81.5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그중 온라인 불법도박 시장은 54.5조원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불법도박 시장은 코로나19와 온라인·모바일 이용 증가로 인해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뉴노멀 시대에 맞춰 온라인 방식을 도입 확대 등 사행성 산업에 대한 관리 감독 정책을 변화시키면서 불법도박의 확대를 막고 있는 추세다.

이는 말산업 육성과 건전한 경마문화 정착을 목표로 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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