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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홈 구장도 없었는데…" 류현진이 돌아본 TOR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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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노컷뉴스

메이저리그 토론토 좌완 에이스 류현진.(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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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정규 시즌을 보냈지만 아쉽게 가을야구를 마무리한 토론토. 좌완 에이스 류현진(33) 역시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움이 남긴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1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ALWC) 탬파베이와 2차전에서 1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7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팀이 2 대 8로 지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패배로 토론토는 시리즈 전적 2패로 탈락했다. 토론토는 전날 1차전에서 1 대 3으로 졌다.

류현진이 벼랑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에이스로 나섰지만 아쉬웠다. 일단 보 비솃의 잇딴 실책으로 자책점이 3개뿐이었지만 기본적으로 류현진이 평소답지 않았다. 시속 90마일(약 145km) 이상 공이 1개뿐일 만큼 구위가 떨어졌다.

경기 후 류현진도 아쉬움을 진하게 드러냈다. 미국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본인의 장점은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구속은 시속 1∼2마일 정도 덜 나왔지만 실투가 나왔다"면서 "실투가 장타 2개로 연결됐고, 초반에 모든 변화구가 안타로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탬파베이 타자들이 큰 스윙보다는 맞히는 타격에 집중한 것도 류현진을 어렵게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류현진은 이에 대해 "한 가지 구종을 맞은 게 아니다"면서 "장타를 억제했어야 했는데 그게 안 돼서 대량 실점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1차전이 아닌 2차전에 나선 것이 부담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류현진은 고개를 저었다. 토론토 구단은 1차전에 에이스 대신 불펜 벌떼 마운드 전략을 썼는데 실패했고, 결과적으로 류현진이 2차전에 큰 부담을 안고 등판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전혀 아쉬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 시즌 팀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류현진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 코치, 팀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면서 "경기 수도 줄고 미국에서 나올까 말까 한 1년의 세월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두 경기 전까진 우리 선수들이 홈 구장도 없는 상황에서 잘 견뎌내고, 잘 해냈다"고 칭찬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팀당 162경기에서 60경기로 축소된 시즌을 치렀다. 토론토는 캐나다 정부의 불허로 홈 구장인 로저스 센터를 쓰지 못해 마이너리그 경기장을 홈으로 써야 했다.

자신에 대해서도 합격점을 내렸다. 류현진은 "제구가 안 되는 날 장타를 많이 맞기는 했지만 그런 경기를 빼곤 올해 잘 지나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내년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30억 원) 구단 투수 최고액에 계약했다. 정규 시즌 12경기 선발로 나와 5승 2패 평균자책점 (ERA) 2.69를 기록했다. ERA는 AL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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