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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시비옹테크, 프랑스오픈 제패...폴란드 사상 첫 메이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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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세계랭킹 54위)가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폴란드 선수로는 남녀 통틀어 메이저 첫 우승이다.

중앙일보

10일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19세 이가 시비옹테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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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옹테크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소피아 케닌(22·미국·6위)을 세트 스코어 2-0(6-4, 6-1)으로 이겼다. 2001년생으로 열아홉 살인 시비옹테크는 1992년 모니카 셀레스(당시 19세·현 미국)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19세에 메이저 우승을 이루면서 폴란드 테니스 역사를 썼다. 1968년 이후 오픈 시대 메이저 대회에서 폴란드 선수가 여자 단식에서 올린 최고 성적은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은퇴)의 2012년 윔블던 준우승이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오픈 시대 이전인 1939년 대회에서 야드비가 엥드제호프스카가 준우승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우승 기록은 없었는데, 시비옹테크가 해낸 것이다. 우승 상금은 160만 유로(약 21억7000만원)다.

시비옹테크는 운동 신경이 타고났다. 아버지는 1988 서울 하계올림픽에 조정 종목의 쿼드러플 스컬스에 출전한 바 있다. 언니가 어렸을 때 테니스를 했는데, 언니와 대결하고 싶어서 시비옹테크도 테니스 라켓을 들었다. 이후 주니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16년 프로에 데뷔했다.



프랑스오픈 대회 전까지는 투어 우승 경험이 없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그런 시비옹테크가 이번 대회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케닌을 상대로 공격 횟수 25-10, 서브 최고 시속 180㎞-157㎞로 엄청난 경기력을 자랑했다.

본선 7경기 내용도 기록적이다. 16강에서 세계 2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를 2-0(6-1 6-2)으로 완파한 것을 포함해 결승까지 7경기 모두 2-0으로 이겼다. 프랑스오픈에서 여자 단식 무실 세트 우승자가 나온 것은 2007년 쥐스틴 에넹(은퇴·벨기에) 이후 13년 만이다.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 우승은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하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먼 훗날 일어날 일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이뤄서 기분이 이상하다. 어쨌든 나는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다"라며 기뻐했다.

남자 단식 결승은 11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와 2위 라파엘 나달(34·스페인)의 대결로 펼쳐진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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