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4시 59분쯤 경기 용인 백암면 근창리 한 단독주택에서 쌓인 눈을 치우다 A씨(67)가 쓰러진 나무에 맞아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급히 옮겼지만 A씨는 1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습설(濕雪·젖은 눈) 무게에 견디지 못하고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A씨를 덮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수원에선 이날 오전 7~10시까지 제설 작업을 하고 권선구 서둔동 소재 공원녹지사업소로 복귀한 소속 6급 팀장이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 도중 호흡과 맥박 등 자발순환을 회복하는 일이 있었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낮 12시6분쯤 안양 평촌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선 청과동 천장이 무너져 장을 보러 나온 B씨(66)가 이마와 무릎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청과동은 오전 9시부터 위험 징후가 있어 영업하지 않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열화상 카메라와 매몰자 영상탐지기를 활용해 건물 내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28일 오전 경기 수원 영통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천장이 무너졌다. 사진 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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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4시 52분쯤엔 올림픽대로 김포 방향 한남대교 진입로 인근에서 택시가 눈길에 미끄러져 뒤집히는 사고가 났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직진하던 택시가 눈길에 미끄러져 차선을 변경하던 승용차와 부딪힌 뒤 난간과 한 번 더 충돌하면서 전복됐다. 이 사고로 60대 남성 택시 운전자와 20대 여성 승객, 30대 남성 승용차 운전자 등 3명이 다쳤다.
과천동에선 이날 오전 0시 50분쯤 비닐하우스 2동이 무너져 7명이 대피했다. 오전 6시 40분쯤엔수원 장안구 정자동SKC 공장 물류창고에선 4900㎡에 이르는 면적의 천장이 무너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28일 오전 경기 용인 기흥역사거리에서 승용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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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공덕·염리·성산동 일대에선 폭설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아침부터 불편을 겪었다. 28일 한국전력·마포구청 등에 따르면, 오전 6시50분쯤 이 일대 아파트 단지와 빌라·주택 등이 정전됐다. 한전은 눈이 쌓인 나무의 가지 등이 대로변의 전깃줄을 누르면서 정전이 난 것으로 보고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경기 용인·화성 등 일부 지역에서도 전신주가 쓰러져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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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기준 차량 미끄러짐 및 나무 전도, 전선 등 구조물 낙하 피해 등 소방 집계 총 103건 피해가 접수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누적 적설량은 서울 관악구 41.2㎝, 용인 백암 47.5㎝, 수원 43㎝, 군포 금정 42.4㎝ 등으로 집계했다.
손성배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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