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유쾌한 저격에 현지 매체들도 관심 집중이다.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지금의 행복한 감정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최지만이 양키스와 휴스턴을 공격적으로 도발했다”고 보도했다.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스리즈(ALDS)를 마친 뒤 탬파베이 선수단이 더그아웃과 라커룸에서 뒤풀이를 즐겼는데 그중에서도 최지만을 조명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탬파베이 선수단은 지난 10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를 마친 뒤 프랭크 시내트라의 ‘뉴욕 뉴욕’, 제이지와 얼리샤 키스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등 뉴욕을 예찬하는 노래를 합창했다. 뉴욕을 이긴 기쁜 감정을 뉴욕의 노래로 해소한 것. 그 사이 최지만은 입에 시가를 문 채 더그아웃에 마련된 파란색 쓰레기통을 수차례 밟았다. 지난 몇 년간 쓰레기통으로 사인 훔치기를 해왔던, ALCS에서 만나야 하는 휴스턴을 저격한 것이다.
쓰레기통을 짓밟은 행위는 ‘휴스턴을 꺾겠다’라는 의미다.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 2017년 쓰레기통을 때리는 소리를 활용해 상대팀 사인을 훔친 사실이 드러났다. 외야석에서 전력분석원이 상대 포수 사인을 비디오카메라로 확인한 뒤 더그아웃에 내용을 전달하면 선수단 중 일부가 쓰레기통을 두들겼다. 그 소리에 따라 타자가 구종을 미리 알고 대응할 수 있던 것. 이에 쓰레기통은 휴스턴을 조롱하는 단어가 됐다. 최지만은 그 점을 알고 쓰레기통을 밟은 것이다.
최지만이 ALCS에서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높다. 이미 자신감이 충만하다.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서 에이스 게릿 콜을 무너뜨리는데 일등공신이었다. 콜에게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고의사구까지 얻어냈다. 메이저리그 내 최고 연봉자인 콜이 “최지만은 절대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공개적인 석상에서 쓰레기통을 밟은 것도 유쾌함 속에 자신감이 묻어난 행위라 볼 수 있다.
최지만의 유쾌한 조롱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대한 관심은 증폭됐다. 탬파베이가 시리즈서 휴스턴을 제압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면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기대해볼 법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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