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첫해에 돈 더 달라고 장난…한 번도 못 본 캐릭터"
"언어 습득 능력 좋아…중남미 선수들 데리고 한국 식당서 유쾌한 시간"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오른쪽)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09년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을 직접 뽑았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최지만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소개하며 "참 특별했던 선수"라고 회상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카우트 테드 헤이드는 27일(한국시간) MLB 닷컴과 인터뷰에서 최근 최지만이 펼치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에 관해 "예전부터 그랬던 선수"라고 소개했다.
헤이드는 "최지만은 처음 봤을 때부터 눈빛이 반짝였다"며 "30년 넘게 야구계에 있으면서 최지만 같은 특별한 캐릭터의 선수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첫해 여름까지 좋은 성적을 펼치자 진지한 표정과 (서툰) 영어로 '내게 돈을 더 줘야 한다'고 했었다"며 "신인 선수에게 그런 말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그때부터 최지만과 마주칠 때면 '돈 더 줄까?'라는 장난 섞인 말로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헤이드는 "최지만은 언어 습득 능력도 좋았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중남미 출신 동료들에게 배워서 주변을 즐겁게 했다"며 "중남미 출신 동료들을 데리고 한국 음식점을 찾아 유쾌한 시간을 보냈던 모습도 기억난다"고 전했다.
또 "최지만은 유쾌했지만, 진지한 태도로 야구 했던 선수"라며 "매번 너무 일찍 훈련장에 와서 그러지 말라고 만류하기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월드시리즈서 최지만 응원하는 탬파베이 팬들 |
최지만은 인천 동산고 포수로 활약하던 2009년 시애틀과 계약금 42만5천달러에 계약하고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당시 시애틀의 동북아 담당 헤이드 스카우트가 최지만을 뽑았다.
MLB 닷컴이 헤이드 스카우트를 인터뷰한 이유는 최근 최지만의 특이한 모습이 많은 화제를 뿌려서다.
MLB 닷컴은 "최지만은 체조 선수 같은 유연성을 바탕으로 1루에서 호수비를 여러 차례 펼쳤고, 올 시즌 초반엔 잠시 우타자로도 변신해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며 "또한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과 천적 관계를 펼치는 등 여러 가지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만든 선수"라고 전했다.
'다리 찢기' 포구로 타자 아웃시키는 탬파베이 최지만 |
이 매체는 "최지만은 월드시리즈에서도 다양한 세리머니와 표정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면서 "미국 야구팬들은 이런 최지만의 독특한 모습을 보고 많은 재미를 느낀다"고 평했다.
MLB 닷컴은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의 칭찬을 전하기도 했다.
캐시 감독은 "최지만은 우리 팀 클럽하우스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온다"며 "팬들은 이런 최지만의 모습에 열광한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