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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KIA 양현종 홈 팬 앞에서 파이널 투구, 관중들은 응답할까[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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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양현종(33)이 피날레 등판을 홈 팬 앞에서 갖는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양현종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29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등판 한다”고 발표했다. 상징성과 상대성 등을 두루 고려한 선택이다.

양현종은 지난 24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6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했다. 시즌 성적도 11승 9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예년에 비해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몸상태에 이상이 있다기보다 시즌 초반 제구 난조로 화를 자초한 게 시즌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 9승 이후 한 달 이상 아홉수에 시달린 것도 양현종의 성적을 평범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현종은 KIA를 상징하는 대투수다. 왼손 프랜차이즈 최초로 단일시즌 20승(2017년)을 달성했고, 구단 역사상 최다승 2위(147승)에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 이후 당분간 호랑이 군단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선언한 터라 이미 상당수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구단이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해 영입전을 전개 중이다. 양현종도 해외진출을 전담하는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는 등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타이거즈 사랑이 남다른 양현종의 성향은 나흘휴식 후 등판을 감수하더라도 홈 팬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게 도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 듯 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두산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현종의 마지막 등판은 30일 사직 롯데전 혹은 31일 NC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로 예상됐다. 그러나 마지막 등판을 원정에서 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반영됐다. 선수 본인도 홈 팬들 앞에서 피날레 등판을 하고 싶어 했다.

KIA는 올시즌 경기당 평균 1280명이 입장하는데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실상 무관중 시즌을 치른 탓도 있지만,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떨어진데다 기온이 낮아진 것도 관중들의 발걸음을 주춤하게 만든 요인이 됐다. 관중이 입장한 홈 14경기에서 1만 7932명 밖에 찾지 않은 점은 코로나 상황이나 팀 성적과 별개로 아쉬운 대목일 수밖에 없다.

홈 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 양현종의 바람에 관중들은 응답을 할까. 광주구장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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