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3797702 0182020103063797702 05 0507002 6.2.0-RELEASE 18 매일경제 0 false true false false 1604026954000 1604027046000

두 번째 자진 사퇴…“꼭 우승하겠다” 이루지 못한 감독 염경엽의 꿈

글자크기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건강 악화로 자리를 비운 염경엽(52) SK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넥센히어로즈(현 키움히어로즈)에 이어 SK와이번스에서도 우승의 한을 끝내 풀지 못했다.

SK는 30일 염경엽 감독의 자진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손차훈 단장, 민경삼 대표이사와 차례로 면담한 염경엽 감독은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팀 성적 부진과 더불어 건강 문제로 SK의 새 시즌 준비에 지장을 줘선 안 된다고 판단해 용단을 내렸다.
매일경제

염경엽 감독은 우승의 꿈을 못 이루고 SK와이번스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14년(넥센)과 2019년(SK) 정규시즌 2위가 감독 경력의 최고 성적이다. 2014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으나 준우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염 감독은 “SK 팬 여러분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시즌 중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SK는 ‘감독 염경엽’의 두 번째 팀이다. 그는 이번에도 자진 사퇴의 길을 택했다. 2016년 준플레이오프 탈락 후 히어로즈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SK 단장으로 부임해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틀을 마련한 그는 현장으로 복귀했다. 3년간 계약금 4억 원, 연봉 7억 원 등 총 25억 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당시 최고 대우였다. 하지만 계약 기간 3년을 다 채우지 못했다.

선수, 단장으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그는 감독으로서 ‘방점’을 찍기를 희망했다.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염갈량’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2019년 SK는 정규시즌 막바지 주춤하며 두산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키움과 플레이오프에서도 3패로 힘 한 번도 못 썼다.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떠난 데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하지 못한 SK는 1년 후 곤두박질을 쳤다. 외국인 투수 농사는 최악이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을 영입했으나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개막 11경기에서 1승 10패로 추락하더니 반등하지 못했다. 29일 현재 50승 1무 92패(승률 0.352)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창단 첫 시즌이었던 2000년(44승 3무 86패·승률 0.338)만큼이나 부진한 성적표다.

특히 자리를 비운 시간이 길었다. 6월 25일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 도중에 탈진한 염경엽 감독은 심신이 쇠약해져 두 달간 쉬어야 했다. 9월 1일 문학 LG전을 통해 복귀했으나 닷새 후 기력 저하로 다시 이탈했다. 결국은 SK는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야인’으로 돌아간 염경엽 감독은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현장 복귀를 다시 꿈꿀 염갈량의 세 번째 팀은 어디일까. 그리고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