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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K 김선형·워니 "초반 흔들리는 일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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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SK 김선형(왼쪽)과 자밀 워니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의 대역전승을 이끈 주역 자밀 워니와 김선형은 승리의 기쁨을 전하면서도 초반 부진에 대해 아쉬움을 곱씹었다.

두 선수는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오리온과 원정 경기에서 75-66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초반 흔들리는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반 32-44로 끌려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SK는 한때 24점 차까지 뒤처졌으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거뒀다.

워니가 29득점 14리바운드, 김선형이 18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승리에 앞장섰는데 특히 워니와 김선형은 후반에 각각 17점, 13점을 쌓았다.

승리의 주역이 되고도 워니는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듯한 표정으로 "경기에서는 승리했지만, 초반에 흔들리는 부분을 고쳐야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이날까지 3연승을 달렸지만, 세 경기에서 모두 4쿼터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뒷심을 발휘했다', '저력을 보여줬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초반에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좋을 리 없다.

선수들도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워니는 "뒤처지다 뒤집는 흐름으로 몇 경기를 치르다 보니 한 대씩 맞고 시작하는 느낌"이라며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형도 "역전승이 짜릿한 느낌을 주지만, 다시 이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웃으며 말하고는 "초반에 점수를 쌓아야 후반 운영을 여유롭게 할 수 있는데, 계속 따라가는 경기를 하려니 너무 힘들었다"고 곱씹었다.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것 같았다는 김선형은 "24점 차 역전승은 처음이라 기분이 좋지만, 포인트 가드로서 초반 분위기를 잘 못 잡은듯해 감독님과 팀원들에게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속공 플레이 등을 통해 분위기를 가져오는 게 내 장점인데, 1쿼터에서 흐름을 내주다 보니 답답한 경기를 하게 됐다"며 "초반에 못 하다가 후반에 밀어붙이기보다는 전반부터 우리 선수들이 밀어붙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SK의 문경은 감독 역시 "운이 좋아 이겼다고 생각한다. 최근 세 경기가 결과는 좋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아쉽다"며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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