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발렌시아의 이강인이 9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 AFP / 사진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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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지연과 왕따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소속팀 내 입지가 불안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강인(19, 발렌시아)이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80분간 맹활약을 펼쳤다.

발렌시아CF는 9일(한국 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0~2021 스페인 라 리가 9라운드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만 해트트릭을 기록한 미드필더 카를로스 솔레르의 활약에 힘입어 4-1로 대승을 거뒀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서 4-4-2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공격수 막시 고메스를 보좌하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후반 36분까지 약 8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데에는 실패했으나, 공격 2선과 3선을 오가는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패스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이강인이 후반 1분 골대로부터 약 25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이 슈팅은 세계적인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날카로운 장면이었으나, 안타깝게 골대를 강타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이강인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공수의 연결에 주력하며 팀의 공 점유에 힘을 보탰다. 레알 마드리드의 세계적인 미드필더들과 견줘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 이강인은 후반 36분 오른쪽 다리에 경련이 나 가메이로와 교체될 때까지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 후 유럽의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인 7.2점을 부여했다. 상대팀인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카림 벤제마(7.2점)를 제외하면 모두 이강인보다 낮은 평점을 기록했다.

한편 이강인의 이날 맹활약은 최근 팀 내 입지가 불안정하다는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달 소속팀과의 재계약 협상이 중단되고 팀의 주장인 호세 가야와 언쟁을 벌이는 등 입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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