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선수들이 지난 2월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0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호주의 맬버른 빅토리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있다. 김도훈기자 |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오는 18일부터 재개하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기 위해 K리그 4룡(전북 현대·울산 현대·FC서울·수원삼성)이 이번 주말 결전지 카타르로 향한다.
우선 올해 K리그1과 FA컵에서 모두 우승경쟁을 벌인 ‘현대가 라이벌’ 전북과 울산이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 카타르 도하행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다. ‘슈퍼매치 라이벌’ 서울과 수원은 17일 새벽에 같은 항공편을 이용할 예정이다.
다만 가는 발걸음이 대체로 가볍지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팀당 조별리그 1~2경기를 치른 뒤 중단됐다가 여러 차례 연기를 거듭한 ACL은 중립국 카타르에서 전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K리그처럼 춘추제를 시행하는 아시아 리그 팀은 국내 대회를 마치고 ACL을 향하는 데 부상자 등 전력 누수와 뒤숭숭한 분위기를 다잡는 게 쉽지 않다. K리그 4개 구단만 하더라도 그렇다. K리그1과 FA컵을 모두 품으며 창단 이후 첫 ‘더블(2관왕)’ 역사를 해낸 전북은 ACL에서 내심 트레블(3관왕)을 꿈꾸고 있으나 쉽지 않은 여정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한 ‘정신적 지주’ 이동국이 지도자 수업 일정으로 ACL엔 동행하지 않는다. 지난 8일 FA컵 결승 2차전이 선수 신분으로 마지막 경기가 됐다. 여기에 2선과 수비의 핵심 요원인 쿠니모토와 이용이 부상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넉넉한 스쿼드로 대체자를 품고 있는 전북이지만 온전한 전력으로 카타르행 비행기엔 오르지 못하게 됐다. 이미 2관왕을 달성한 분위기도 독이 될 수 있다.
반면 울산은 국내대회 무관에 그친 허탈한 팀 분위기를 깨는 게 급선무다. 통 큰 투자에도 또다시 전북을 넘지 못한 울산은 선수단 안팎으로 여러 소문이 나돌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마지막 대회인 ACL을 통해 만회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나, 카타르로 향하기 전 A매치 기간 가장 많은 대표 차출(4명)로 준비 과정에 공백이 큰 것도 우려 요소다.
울산현대 선수들이 지난해 5월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5차전 시드니FC와 경기를 마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
K리그 승강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B(하위리그)로 동반 추락한 서울과 수원은 ACL을 명예회복의 장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최용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뒤 ‘대행의 대행’이 지휘봉을 잡는 등 풍파를 겪은 서울은 ACL에 앞서 되도록 이르게 새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현재 타 팀을 맡은 유력 후보자 정보가 사전에 외부로 알려지면서 ACL 재개 전 합류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P급을 소지한 내부 인사가 임시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나 확실하게 팀 결속력을 꾀하긴 어려워 보인다.
수원은 박건하 신임 감독 체제에서 하반기 안정을 되찾았지만 주장 염기훈이 지도자 수업으로 역시 ACL에 불참한다. 박 감독은 정상빈, 안찬기 등 어린 선수를 대거 ACL 출전 엔트리에 포함하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희소식은 있다. 수원과 같은 G조에 포함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이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부의 카타르 원정 불허로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조호르는 G조에서 1승1패(승점 3)로 비셀 고베(일본·승점 6)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수원은 2패만 떠안으며 최하위로 밀려나 있었는데 조호르가 빠지면서 1패가 삭감된 채 잔여 경기를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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