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금)

이슈 연예계 방송 조작 의혹

드러난 '프듀' 피해자…엠넷 "보상에 최선"·소속사 "지켜볼것"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강동호·이가은 등 12명 명단 공개 파장

엠넷 "자체 보상 협의 진행중…일부는 보상 완료"

연합뉴스

안준영 PD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오보람 김정진 기자 = 투표 조작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프로듀스 101'(프듀) 시리즈의 피해 연습생 명단이 18일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실제 투표 조작으로 데뷔 기회를 놓친 연습생들이 누구인지 드러났기 때문에 향후 피해 보상 논의에 보다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이날 '프듀' 시리즈의 연출을 맡았던 안준영 PD의 항소심 선고에서 "피해 연습생이 누구인지 밝혀져야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가능하다"며 투표 조작으로 탈락한 12명 명단을 공개했다.

재판부가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배출한 '프듀' 시즌 1은 김수현·서혜린(1차 투표)이, 보이그룹 워너원을 결성한 시즌 2는 성현우(1차 투표)와 강동호(4차 투표)가 조작으로 탈락했다.

걸그룹 아이즈원을 배출한 시즌 3의 경우 실제 최종순위 5위였던 이가은과 6위 한초원이 4차 투표에서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이그룹 엑스원이 탄생한 시즌 4는 앙자르디 디모데가 1차 투표에서, 김국헌·이진우가 3차 투표에서, 구정모·이진혁·금동현이 4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실제 최종 순위는 구정모가 6위, 이진혁이 7위, 금동현이 8위였다.

특히 각 시즌 4차 투표에서 최종 데뷔권에 들었지만 조작으로 탈락한 연습생들은 해당 그룹의 멤버로 활동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요계도 술렁였다.

엠넷은 이날 명단 공개 이후 "사건 발생 후부터 자체적으로 피해 연습생들을 파악하고 보상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일부는 피해 보상이 완료된 상태이며 일부는 아직 협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번 재판을 통해 공개된 모든 피해 연습생분들에게는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엠넷을 운영하는 CJ ENM은 작년 12월 '프듀' 조작 사태 사과 기자회견에서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지고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피해 연습생 중 대부분은 다른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거나 배우, 솔로 가수 등의 길을 걷고 있다.

그룹 뉴이스트로 활동 중인 강동호(백호)의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백호씨가 피해를 받은 사실이 늦게나마 명확히 밝혀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CJ ENM 측의 향후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플레디스 측은 "아직 CJ ENM 측에서 보상과 관련해 연락을 받거나 논의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룹 리미트리스로 활동 중인 성현우는 이날 SNS에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많이 아쉽다"면서도 "안타깝게 생각하시기보다는 앞으로 제가 헤쳐나갈 음악 활동에 응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다만 상당수의 피해 연습생 소속사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말을 아꼈다.

'프듀' 조작 의혹을 제기한 시청자들 측에서는 이번 피해자 명단 공개로 실체적 진실이 좀 더 밝혀진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팬들이 꾸린 진상규명위원회를 대리하는 MAST 법률사무소 김종휘 변호사는 "1심에서는 정보공개가 다 막혔지만 2심 재판부가 피해 연습생 명단이라도 밝힌 것은 진일보했다"고 말했다.

CJ ENM이 '프듀' 제작진들에 대해 처벌불원서를 제출하는 등 사과의 진정성이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이에 대해 CJ ENM 측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이를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kimhyo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