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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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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밖 논란이 정말 아무렇지 않을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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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의 하이라이트는 가장 마지막에 열리는 한국시리즈다. 7전 4승제로 최대 9일간의 단기전이 열린다. 그 기간 동안 많은 이야깃거리가 쏟아진다. 감독, 선수, 기록 등 단순히 경기에 관한 이야기에도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다. 그 정도로 양팀의 선수단과 프런트는 오직 한국시리즈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경기장을 벗어난 예측불가한 이슈가 터지면 어떨까.

중앙일보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지고 더그아웃에 들어가는 삼성 선수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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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0월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도박 스캔들로 휘청거렸다. 소속 선수 일부가 마카오에서 수억원 대의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삼성 구단은 주축 투수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을 제외하고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치렀고, 통합 우승 5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당시 삼성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도박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여겼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이듬해부터 삼성은 9위→9위→6위→8위→8위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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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을 일으킨 키움 송성문이 지난 2019년 10월 23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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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는 키움 히어로즈가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에 도전했다. 이정후, 김하성, 박병호 등 국가대표 야수들이 준플레이오프부터 뜨거운 경기력 보여주면서 파죽지세였다. 그런데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 직후 송성문의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한 매체가 1차전의 더그아웃 풍경을 공개했는데, 송성문이 두산 선수를 조롱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송성문은 공식 사과했지만, 이후 두산 팬들은 송성문이 나올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키움은 1승도 하지 못하고 4패로 준우승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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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시리즈 1차전 NC와 두산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식전행사에서 이동욱 NC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는 선수들 사이에 알테어가 마스크를 착용 안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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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NC 다이노스가 시끄러웠다.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도 애런 알테어의 마스크 착용 거부로 논란이 됐다. 이날 MVP까지 받았던 알테어는 마스크 착용을 원치 않아 시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알테어의 행동은 더욱 질타받았다. 결국 알테어는 사과하고 2차전부터 마스크를 착용했다. NC도 "알테어가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을 시에는 뺄 수도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이동욱 NC 감독은 "알테어 개인적인 부분이라 팀에 영향을 미치는 건 없다. 알테어도 컨트롤이 어려운 선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NC는 이 논란 직후 2차전에서 4-5로 졌다. NC가 예상 밖 논란을 딛고 다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2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차전 승부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기간에 일어났던 야구장 밖 논란은 가벼운 해프닝이 아니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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