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정승현·원두재, 21일 상하이 선화전 뛰지 못할 듯
기자회견 하는 울산 김도훈 감독(오른쪽)과 이청용. |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오스트리아 원정에 동행했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열리는 카타르로 건너간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다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울산 구단은 선수단 안전을 위해 자체적으로 이들에 대한 격리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울산 구단에 따르면 축구대표팀 원정 평가전을 마치고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19일 선수단에 합류한 김태환, 정승현, 원두재가 카타르 입국 시 받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다.
축구대표팀은 오스트리아에서 지난 13일 멕시코, 15일 카타르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울산 골키퍼 조현우를 포함한 선수 7명과 스태프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조현우는 아직 오스트리아에 남아 격리 중이다.
김태환, 정승현, 원두재는 카타르전이 끝나고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카타르로 이동할 수 있었다.
울산은 이들이 카타르 입국 후 받은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지만, 구단 자체적으로 일단 격리 조처를 이어가기로 했다.
울산 관계자는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 AFC 방역수칙에 따라 팀 훈련에 바로 합류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대표팀 상황에 따른 잠복기 등을 고려해 격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숙소 호텔에서 세 선수는 나머지 선수들과 아예 다른 층에서 1인 1실을 쓰고 있다.
김도훈 감독. |
격리를 이어가게 되면서 이들은 21일 상하이 선화(중국)와 치르는 2020 ACL 재개 첫 경기에는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상하이전을 앞두고 1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음 같아선 모두 함께하고 싶지만, 건강이 최우선이다"라며 이들의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세 선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이기 때문에 격리 중이다. 선수들도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경기를 뛰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AFC와 카타르의 방역 지침을 따라 안전 수칙을 최대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우와 관련해서는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대책을 논의 중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축구협회가 오스트리아에 남은 확진자들의 조속한 이송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현재로서는 조현우도 함께 귀국할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상황인데도 축구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우리는 클럽팀이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해 출전한다는 마음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이청용. |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베테랑 미드필더 이청용은 "우리가 이 대회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이 올해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FA) 컵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문 가운데 이청용은 "선수들과 팬 모두 실망했지만, ACL은 새로운 대회다. 우승을 못 했기 때문에 클럽의 모든 구성원에게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그 시작이 내일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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