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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입 연 김연경 “태도 논란 힘들었지만 최대한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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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도움으로 버티고 있어”

현대건설전 양팀 최다 17점

흥국생명 개막 8연승 행진

한국전력은 3연승 5위 도약

동아일보

김연경(왼쪽)이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양효진(가운데)-정지윤을 상대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김연경은 이날 17점을 올리며 역대 최소 경기(115경기) 만에 통산 2500득점을 기록했다. KOVO 제공


동아일보

“신경이 안 쓰였다면 거짓말이다. 솔직히 힘들기도 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22일 프로배구 여자부 2020∼2021 V리그 안방경기가 끝난 뒤 한 말이다. 흥국생명은 이날 현대건설을 상대로 3-0(25-17, 25-14, 25-23)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17점(공격성공률 44.1%)을 올리면서 흥국생명이 여자부 사상 처음으로 개막 8연승 기록을 세우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연경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 이후 본인을 따라다니고 있는 ‘태도 논란’ 때문이다. 김연경은 이날 자신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자 공을 코트에 내리찍기도 했고(2세트), 네트 상단을 잡고 끌어내리기도 했다(5세트). 당시 주심을 맡은 강주희 심판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김연경에게 어떤 처분도 내리지 않았지만, 한국배구연맹(KOVO)이 강 심판에게 징계 조치를 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그 경기 이후 논란이 컸고 지금도 그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많이 힘들었지만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주변의 지도자분들이 도와주셔서 버티고 있다”며 “그 이후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3세트 들어 주전 세터 이다영(24)과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을 여러 차례 노출한 것도 김연경의 표정이 밝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김연경은 “(현재 8연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언제든 질 수 있다. 지금 많이 이기는 것보다 마지막에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팀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팀 리더’로서 해야 할 일이 해외에서 뛸 때와 현재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질문에 김연경은 “유럽에서는 선수 대부분이 프로페셔널한 면이 많아 경기 상황에 대한 것만 이끌면 됐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경기 외에도 선수 마인드나 생활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남자부 대전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삼성화재를 맞아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3-2(20-25, 18-25, 26-24, 24-11, 25-18)로 이기고 1061일 만에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전날까지 최하위였던 한국전력은 삼성화재를 6위, 현대캐피탈을 7위로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다.

인천=강홍구 windup@donga.com / 황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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