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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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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역설? ACL나선 울산, 두꺼운 스쿼드 이제야 빛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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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올 시즌 K리그1과 FA컵, 두 국내 대회에서 모두 아쉽게 준우승한 울산 현대가 카타르에서 재개된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선 K리그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첫 경기를 마쳤다.

울산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 상하이 선화(중국)전에서 윤빛가람(2골), 김기희의 득점포로 3-1 완승했다. 전북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까지 카타르로 향한 K리그 4룡 중 ACL 재개 이후 첫 경기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맛봤다.

ACL에 나선 K리그 4개 팀은 전체적으로 최상의 스쿼드가 아니다. 올해 울산을 제치고 더블(2관왕)을 달성한 전북은 공수 주력 요원인 쿠니모토와 이용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ACL 불참이 일찌감치 확정됐다. 여기에 정신적 지주 이동국도 FA컵 무대를 끝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했고, 손준호와 이주용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다가 ACL 출전이 불발됐다. 여러 포지션에 구멍이 발생한 전북은 결국 22일 상하이 상강(중국)과 H조 3차전에서 1-2로 졌다. E조에 묶인 서울도 대표팀에 차출됐던 주세종, 윤종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기성용의 공백 속에서 베이징 궈안(중국)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수원은 핵심 골잡이 타가트 등 외인 선수들과 주장 염기훈이 빠진 가운데 광저우 헝다(중국)와 G조 2차전에서 비교적 선전했으나 0-0으로 비겨 승점 1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울산도 온전한 전력은 아니다. K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4명(조현우 정승현 김태환 원두재)을 대표팀에 보냈고, 주전 왼쪽 풀백 홍철도 부상을 떠안았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두꺼웠던 1군 스쿼드가 ACL 무대에서 빛을 보고 있다. 상하이전에서 호주산 풀백 데이비슨과 전 국가대표 박주호가 홍철의 공백을 메웠다. 여기에 좌,우 만능 풀백 정동호가 김태환의 오른쪽을 지키면서 제 몫을 했다. 2선에도 U-22 자원으로 올해 K리그1에서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던 이상헌이 독을 품고 뛰었고 윤빛가람의 두 번째 골을 돕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문장 조현우의 자리는 베테랑 조수혁이 메웠다. 실전 감각이 부족한 자원들이었지만 국내 대회 우승 실패를 딛고 ACL에서 명예 회복을 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 뛰었다.

사실 울산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K리그1 일정이 축소됐고, ACL도 하반기로 밀리면서 두꺼운 스쿼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못 뛰는 선수 관리하고 동기부여 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전과 다르게 국내 대회를 모두 마치고 ACL을 치러야 하는 현재 타 팀 모두 지치고 부상자 공백에 울어야 할 때 울산은 뒤늦게나마 재미를 보는 셈이다. F조에서 1승1무(승점 4)로 조 1위에 매겨진 울산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퍼스 글로리(호주)와 3차전을 치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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