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재검사서 음성 판정…구단 요청 따라 25일 러시아로
'페이스실드까지 썼는데….' 고생하는 조현우(왼쪽) |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축구대표팀 수문장 조현우(울산)가 국내 방역 기준으로는 여전히 '확진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대표팀이 26일 오전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가운데, 조현우는 비행기 내 좌석 배치 등에서 확진 선수·스태프들과 같은 그룹으로 묶여 이동한다.
KFA 관계자는 "조현우가 현지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국내 방역 당국 기준에 따르면 완치자가 아닌 여전히 확진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KFA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와 한국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완치'를 정의하는 기준이 다르다. 한국이 더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확진자가 완치된 것으로 간주한다.
이 때문에 조현우는 확진 선수 스태프와 함께 전세기 내 한 공간에 머물게 됐다.
지난 19일 음성 판정 선수들이 귀국하던 모습 |
이번 전세기에는 조현우를 비롯해 총 29명이 탑승한다.
한국에서 출발한 인원이 조종사와 승무원(12명), 국내 파견 의무팀(2명) 등 14명, 오스트리아에서 타는 인원은 선수 4명을 포함한 확진자 8명, 밀접 접촉자 스태프 7명을 합해 15명이다.
선수로는 조현우, 이동준, 김문환(이상 부산 아이파크), 나상호(성남FC) 등 4명이 전세기에 탄다.
전세기 탑승 때는 확진자, 밀접 접촉자, 국내 파견 의료진 및 승무원 등 그룹별로 다른 출입구를 이용하며,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는 방호복을 입은 채 탄다.
안전을 위해 기내에선 앞에서부터 격벽을 두고 국내 의료진-밀접 접촉자-확진자 그룹으로 좌석을 배치한다. 각 그룹 내에선 앞뒤로 한 줄의 간격을 뒀고, 좌우로도 가장 먼 A·K 좌석만 사용한다.
기내는 음압 시설로 공기가 배출되는 시스템이라 감염의 위험은 적다고 KFA는 설명했다.
전세기가 26일 오전 6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확진자들은 일반 입국장이 아닌 별도 계류장에서 입국 절차를 밟은 뒤 소방버스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돼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받는다.
밀접 접촉자들은 공항 검역소에서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받은 뒤 문제가 없으면 각자 격리 장소로 이동해 3일 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는다.
밀접 접촉자 7명 중 5명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2명은 자택에서 격리 예정이다.
한편 오스트리아에 남아있던 확진 선수 중 황인범(루빈 카잔)은 24일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구단 요청에 따라 러시아로 돌아가기로 했다.
황인범은 25일 오후 항공편으로 빈을 떠나 모스크바를 거쳐 26일 오전 카잔에 도착할 예정이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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