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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 정국에서 열리는 혼돈의 FA 시장, 상종가는 역시 두산 내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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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허경민이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8회초 1사 NC 홍성민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있다. 경기 세 번째 안타. 2020. 11. 17.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번 겨울도 부익부 빈익빈 구도가 될 게 분명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프리에이전트(FA) 신청이 곧 현역 생활의 마침표가 될 수 있다. 그래도 누군가는 대형 계약을 맺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5일 2021시즌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한 가운데 예상대로 두산 출신 내야수들이 FA 시장 중심에 서 있다.

이름부터 쟁쟁하다. 두산에서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 핵심 구실을 한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 정수빈, 유희관 등이 FA 자격을 얻었다. 5명 모두 A등급으로 보상 규모는 지난해까지와 동일하다. 두산 외 구단이 A등급 FA와 계약할 경우 두산에 20인외 보상선수 한 명+연봉 200%, 혹은 연봉 300%를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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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주환이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플레이오프 4차전 4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KT 투수 소형준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런데 등급이 동일해도 시장에서 가치는 다를 전망이다. 이번 스토브리그 FA 빅3가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셋을 향한 관심도가 유독 높다. 단순히 네임벨류와 기량만 보면 이대호, 김현수, 양현종이 우위다. 하지만 이대호는 롯데 잔류가 확정적이며 김현수는 4년 계약에 따라 실질적인 FA 자격 행사는 1년 후가 된다. 양현종은 해외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국내 잔류시에는 KIA 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높다. KIA도 양현종이 해외진출할 경우와 국내에 남을 경우를 두루 고려해 스토브리그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가 올라가는 데 있어 영입경쟁 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의 계약도 그렇다. 경쟁이 붙으면 가치는 올라간다. KT, 삼성, 한화, SK가 외부 FA 영입 시나리오를 세웠는데 이들 모두 두산 출신 FA 중 적어도 한 명을 타깃으로 삼았다. KIA도 양현종의 해외진출이 확정될 경우 빅3 중 한 명을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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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오재일이 1회말 무사1,3루 1타점 우전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일 년 전 스토브리그에서도 내야수들이 상종가를 쳤다. LG 오지환이 4년 40억원 보장 계약을 맺었고 KIA 김선빈도 4년 최대 40억원에 사인했다. 안치홍은 롯데로 이적하며 계약 기간 2+2년, 보장 25억8000만원·최대 5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의 초기 시장 가격은 오지환이나 김선빈보다는 낮을지도 모른다. 구단 입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복수의 팀이 영입경쟁을 벌이면 가격은 자연스레 치솟는다. 예상 외로 두산이 FA 사수 전략을 펼치면 가격은 더 뛴다.

시장은 오는 29일부터 열린다. 어느 때보다 스토브리그 기간이 짧아진 만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는 시간도 길지 않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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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FA 자격 선수 명단 | KB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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