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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축구 영웅 마라도나 별세

'빛과 어둠의 60년'...마라도나, 하늘의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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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라도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그의 고국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전 세계가 애도하고 있습니다.

축구 선수로 화려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마라도나는 약물 중독으로 인한 고난의 시간도 짧지 않았는데요.

명암이 교차했던 마라도나의 생을 김상익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마라도나를 자주 소환하는 장면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입니다.

한동안 수수께끼처럼 남아있던 잉글랜드 8강전 '신의 손' 사건은 10년이 훌쩍 지나서야 TV와 자서전을 통해 손으로 넣은 게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신의 손도 있었지만 바로 이 경기에서 수비수 6명을 무너뜨리고 뽑아낸 골은 지금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 중 하나로 꼽힙니다.

신기에 가까운 발기술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

세계 팬들을 매료시킨 축구 천재는 이후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며 아르헨티나의 자랑으로 승승장구했습니다.

[지네딘 지단 / 레알 마드리드 감독 : (내가 14살이던) 1986년에 그의 월드컵 경기를 봤습니다. 나중에 한번 그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그에게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백만 젊은이의 영감이었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러나 이 축구 영웅은 탈세와 각종 사생활 논란, 코카인과 알코올 중독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습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도핑 적발로 귀국해야 했고, 15개월 동안 출장 정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은퇴 3년 뒤인 2000년에는 쿠바에서 코카인 중독으로 재활치료 중이라는 가슴 아픈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대표팀 감독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마라도나는 여러 클럽팀 감독으로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현장을 지켰습니다.

[디에고 마라도나 (지난해 9월, 라 플라타 감독 부임 기자회견) : 내 인생의 마지막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멕시코월드컵에서의 한국축구를 '축구가 아닌 태권도를 했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2017년에는 한국을 찾아 팬들과 악연을 털어내는 만남을 갖기도 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대통령궁에 빈소를 마련했습니다.

메시와 호날두도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고, 펠레는 "언젠가 하늘에서 함께 축구 하자"며 영웅의 너무 이른 타계를 슬퍼했습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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