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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범이 되는 과정 그대로 보여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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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콜’서 악역 맡은 배우 전종서

섬뜩한 모습 신들린듯 연기해 호평

할리우드 출연작도 개봉 준비중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

동아일보

영화 ‘콜’에서 연쇄살인범 ‘영숙’(전종서)이 전화로 ‘서연’(박신혜)을 협박하는 장면. 전종서는 “영숙이 서태지의 팬으로 설정돼 서태지 노래는 한 곡도 빠짐없이 다 들었다. 노래마다 스토리가 있어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전종서(26)는 아이같이 맑은 눈을 가졌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치켜뜨면 살기가 뿜어 나오는 독특한 마스크를 지녔다. 2018년 데뷔작이었던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서는 자유분방함과 순수함을 지닌 ‘해미’ 역할을 소화해 프랑스 칸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그가 이번엔 광기 어린 연쇄살인범 ‘영숙’을 연기했다.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콜’을 통해서다. 주근깨 낀 얼굴에 멜빵을 멘 채 폭주하는 영숙의 모습에서 ‘사탄의 인형’을 떠올렸다는 반응도 있다.

30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그는 “영숙을 사이코패스라고 정의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서연’(박신혜)이 고향집에서 발견한 전화기를 통해 20년 전 그 집에 살았던 영숙과 연결되고, 두 사람이 타임슬립을 통해 과거의 행적을 바꿔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영숙은 자신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살인에 살인을 거듭한다.

“영숙에게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영숙이란 캐릭터가 어떻다고 규정하고 출발하진 않았어요. 악역이라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연기로 보여준다면 관객이 공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전종서는 버닝 단 한 편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지닌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버닝에선 상의를 탈의하고 춤추는 장면이 백미로 꼽힌다. 콜에서도 광기와 일상의 평범함을 오가는 연기를 잘 소화해 박신혜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이 나온다.

전종서는 박신혜가 적절히 균형을 잡아줘서 영화가 살았다고 공을 돌렸다.

“신혜 선배와 동시에 촬영한 게 아니라 제 분량을 한 달간 먼저 찍었어요. 이걸 선배가 모니터하고 그에 맞춰 서연의 에너지를 가져갔어요. 영숙이 강하게 공격하면 서연은 그 에너지에 맞춰서 방어하고….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방식이 피구를 하는 것과 같았어요.”

극 중 영숙이 좋아하는 가수 서태지의 의상과 노래에서 연기하는 데 많은 영감을 받았다. 영숙이 입은 줄무늬 티셔츠에 빨간 벨트, 구제바지는 실제 서태지의 무대 의상이었다.

그의 연기력에 반한 미국 할리우드도 그를 주인공으로 한 ‘모나리자 앤드 더 블러드문’을 지난해 촬영했고 현재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쉬는 기간에 영화 보고 노래 들으며 스스로 에너지를 채워요. 버닝, 콜처럼 강렬한 작품은 물론이고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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