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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MVP까지 휩쓴 로하스, 메이저리그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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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내년에도 KT서 뛴다지만 “美·日 각 3개팀 영입 검토” 보도

조선일보

2020 KBO(한국야구위원회) 시상식은 멜 로하스 주니어(30·KT)를 위한 무대였다. 로하스는 30일 열린 시상식에서 2020시즌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기자단 112명의 투표에서 1위(8점) 71표, 2위(4점) 17표, 3위(3점) 4표, 4위(2점) 2표, 5위(1점) 1표로 653점을 받아 NC 양의지(374점), 두산 라울 알칸타라(319점)를 여유 있게 제쳤다. KT 구단이 처음으로 배출한 MVP다.

로하스는 MVP뿐만 아니라 타격 4관왕에도 올랐다. 홈런(47개)과 타점(135개), 득점(116개), 장타율(0.680) 1위를 휩쓸었다. 최다안타(192개) 2위, 타율(0.349)과 출루율(0.417)은 3위를 기록하는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3위 안에 들었다.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든 KT는 올해 창단 이후 팀 타율(0.284)과 타점(767개·이상 리그 3위)이 가장 좋았다.

시상식에 불참한 로하스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들이 태어났지만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 한국을 일찍 떠나왔다”며 “내년에도 KT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로하스의 ‘립 서비스'일 수도 있다.

조선일보

메이저리그 이적설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최근 “미국 3개 구단, 일본 3개 구단이 로하스의 영입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일본 구단이 로하스에게 관심을 나타냈고, KT도 예년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며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과 다년 계약 등의 조건을 내세우며 로하스를 설득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 메이저리그다. 로하스는 일본보다는 KBO리그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영입 의사를 밝히면 전격적으로 미국행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로하스의 아버지 로하스 시니어는 몬트리올 엑스포스 등에서 10시즌 동안 126세이브를 올리며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1960년대를 풍미한 강타자 펠리페 알루와 올스타에 6차례 뽑힌 모세스 알루 등은 가까운 친척이다. 알아주는 ‘야구 가문’에서 성장했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던 로하스로선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KT는 이날 로하스와 함께 소형준이 신인상을 받으며 한 해 MVP와 신인상을 휩쓴 여섯 번째 팀이 됐다. 2006년엔 한화 류현진이 최초로 두 상을 석권한 적이 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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