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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공비 인상 및 투명성 논란…이대호 “관행이 문제라면 바로잡겠다”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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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청담동) 이상철 기자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 회장 이대호(38·롯데)가 판공비 투명성 논란에 입을 열었다.

이대호는 2일 서울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공비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리겠다. 그러나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반박했다.

지난 1일 선수협회 회장과 사무총장의 판공비는 ‘뜨거운 감자’였다. 이들은 그동안 판공비를 개인 통장으로 입금받아 사용했다.

매일경제

이대호 선수협회 회장은 2일 서울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공비 인상 및 투명성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서울 청담동)=김재현 기자


증빙자료 제출은 의무가 아니어서 개인용도 사영 여부를 알 수 없다. 이대호와 김태현 사무총장은 공무에만 썼다고 해명했으나 투명성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대호는 “2017년 4월 3일부터 선수협회 회장직은 공석이었다. 2019년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진행된 선수협회 순회 미팅에서 회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후보로 거론됐던 선수들이 대다수 회장을 맡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회장직 선출에 힘을 싣고자 회장 판공비 인상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라고 해명했다.

선수협회 회장의 판공비는 이대호가 당선되기 직전에 6000만 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인상됐다. 선수협회 회장의 공석이 길어지자, 이사회에서 의결한 내용이었다. 다들 기피하는 회장을 어떻게든 선출하되 ‘보상’을 해주겠다는 의미다.

2019년 3월 18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 참석한 10개 구단의 선수 30명은 판공비 증액에 논의했고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24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증액했다.

이대호는 “운동만 하던 선수들이다 보니 회장직을 맡는 것을 모두 꺼리는 상황이었다. 회장이라는 자리에 앉는 사람을 배려하고 또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모였던 선수들이 제안하야 가결된 일이다”라고 했다.

판공비 인상 논의 과정에서 이대호는 1억 원 인상까지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가 아닌 다른 선수가 회장에 당선됐다면 그 선수가 판공비를 받았을 것이다. 당시 선수협회 회장으로 누가 당선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나만의 이익을 위해 판공비를 스스로 인상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6000만 원은 KBO리그 최저 연봉(2700만 원)보다 두 배 많은 금액이다. 선수의 회비로 운영되는 선수협회로서도 감당하기에 꽤 큰 금액이다. 또한, 일반인이 선뜻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구조이기도 하다.

이대호는 이에 대해 “판공비가 너무 많다는 질타에 대해서는 당시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좀 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다. 그러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했다.

특히 판공비 사용의 투명성 논란에 대해 이대호는 억울하다고 했다.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적이 없다면서 ‘관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수협회에서는 역대 회장 및 이사진에게 지급되는 비용을 판공비로 명명하기는 하였으나 회장 및 이사진의 보수 및 급여로 분류하여 세금 공제 후 지급하고 있다. 판공비 이외에 별도로 지급되는 수당이 전혀 없는 상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대호는 “이 관행이 문제가 된다면 조속히 바로잡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rok1954@maeeh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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