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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연재] 헤럴드경제 '골프상식 백과사전'

[골프상식백과사전 245] US여자오픈 역사의 8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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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펑(왼쪽)이 벳시 롤즈가 트로피를 받는 옆에서 손을 이마에 대고 자책하고 있다. [사진 =US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 US여자오픈골프 챔피언십은 제75주년을 맞는다. 여자 골프 대회로는 세계 최대에 최고의 전통있는 메이저 대회인 만큼 그 자체가 여자 골프의 역사이다. 이 대회 75년 역사에 남는 중요한 8대 대회를 연도 별로 소개한다.

제1회: 매치플레이 첫 대회

1946년 8월26일 워싱톤주 스포케인 컨트리클럽에서 아마추어가 다수인 39명의 선수가 첫번째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여자프로골프협회와 스포케인애슬래틱 라운드테이블 주관 하에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32명의 매치플레이 출전자를 가렸는데, 그중 6명이 프로 선수였다. 이 대회 결승전에서 패티 버그가 베티 제임슨을 4홀 남기고 5업으로 이기고 첫 우승자가 됐다. 우승 상금은 당시 전쟁중이어서 5600달러였다. 당시 28세였던 버그는 4년 후에는 LPGA투어의 창설 멤버가 되었다. 이후로는 4라운드 모두 스트로크플레이로 바꿔 치르게 됐다.

제4회: 최대 격차 우승

루이스 슈그스는 매릴랜드주 랜드로버의 프린스조시스 골프&컨트리클럽에서 열린 1949년 US여자오픈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당대 스타인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를 여유롭게 제치고 우승했다. 파75 코스에서 슈그스의 9언더파 291타는 당시 72홀 최저타 기록인 동시에 자하리아스의 305타보다 무려 14타가 적은 대회 통산 최대차 우승이다. 슈그스는 LPGA투어 통산 61승에 3년 뒤 이 대회 2승을 보탠 메이저 통산 11승을 달성하면서 훗날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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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회 대회에서 다승자 15명을 포함한 51명이 역대 우승자다. 8개국에서 우승자가 나왔다.



제12회: 펑의 스코어 오기

벳시 롤스는 뉴욕 마마로넥의 윙드풋 골프클럽 이스트 코스에서 열린 1957년 US여자오픈에서 대회 3승째를 차지했다. 3년 뒤인 1960년에 통산 4승을 차지한다.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퉜던 재클린 펑은 잘못된 스코어카드를 제출해 실격 당했다. 마지막날 파5 4번 홀에서 보기를 했는데 동반자이자 마커인 베티 제임슨이 파인 5타라고 잘못 적었다. 공교롭게 펑도 제임슨의 그 홀 스코어를 잘못 적어 둘다 실격이었다. 35세의 펑은 “골프는 룰을 지키는 경기고 나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쿨하게 소감을 말했다. 회원들은 그의 의연함에 반해 3천달러 상금을 모아주었는데 그건 우승 상금보다 1200달러나 더 많은 금액이었다.

제20회: 방송 시대 개막

1965년 매릴랜드주 토우손 출신의 23세 캐롤 만이 뉴저지 노스랜드 애틀랜틱시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 20회 US여자오픈에서 첫날 78타의 실망스러운 스코어를 적어낸 뒤로 분발해 1956년 이 대회 챔피언 캐이시 코넬리우스를 두 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 대회 마지막 날은 TV에 중계되면서 만이 LPGA투어 38승의 세번째이면서 두 개의 메이저 중 두번째를 차지한다. 이후로 이 대회는 매년 TV중계가 됐다.

제22회: 유일한 아마추어 우승

1967년 버지니아주 핫스프링스 홈스테드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프랑스의 캐서린 라코스테가 아마추어로는 대회 사상 유일하게 우승했다. 라코스테의 부친은 전설적인 프랑스의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테로 그는 악어 모양의 테니스 및 스포츠 용품, 의류업체 창립자다. 모친인 시몬 티옹 드 라숌은 1920년대 각종 골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당시 22세 캐서린이 라코스테는 36홀과 54홀까지 5타차 선두를 지켜서 마지막 날 79타로 부진했음에도 타이틀을 차지했다. 아마추어였던 까닭에 우승 상금은 2타차 공동 2위인 수지 맥스웰, 배스 스톤이 나눠가졌다. 2년 뒤인 1969년에 캐서린은 모친이 1927년 우승한 브리티시레이디시아마추어에서도 우승했다. 이후 그는 프로로 데뷔하지 않았다. 아마추어로는 이후 낸시 로페즈가 1975년, 모건 프레셀과 브리타니 랭이 2005년, 최혜진이 2015년 공동 2위까지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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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선에서부터 올라와 우승한 힐러리 런키. [사진=USGA]



제58회: 예전전서 올라온 런키의 우승

힐러리 런키는 2003년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의 펌프킨리지 골프클럽 위치할로우 코스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월요일의 18홀 연장전 끝에 유일한 우승을 달성했다. 24세의 스탠포드 대학 졸업생 런키는 지역 예선을 시작으로, 섹셔널 예선전을 거쳐 본 대회에 나왔다. 4날 경기 끝에 안젤라 스탠포드, 켈리 로빈스와 동타를 이룬 뒤 월요일 연장 18홀 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서 스탠포드를 한 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런키는 이후 우승 없이 5년 후에 은퇴했는데 그때까지 출전했던 메이저 24개 중에 가장 좋은 성적이 공동 37위에 불과했다. 당시 미셸 위는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해 13세 최연소로 첫 출전했다.

제61회: 마지막 연장전 18홀

USGA가 주관하는 내셔널 타이틀이라 이 대회도 마지막날 동타일 때 월요일에 18홀 승부를 가르던 방식을 고수했다. 하지만 2006년 안니카 소렌스탐이 로드아일랜드 뉴포트의 뉴포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팻 허스트와의 18홀 연장전 끝에 이겼으나 흥행에 참패하면서 이듬해부터 3홀 연장전으로 변경했다. 두 선수는 안개로 인해 3, 4라운드 36홀을 하루에 치른 다음날 녹초가 된 상태에서 연장전 승부를 벌였다. 케이블로 방송됐으나 코스에 갤러리도 없었다. 바뀐 방식은 2011년 챔피언 유소연과 서희경이 3홀 연장전 승부를 겨루면서 최초로 적용됐다. 소렌스탐은 이 대회에서 10년 만에 통산 3승을 거두면서 메이저 10승을 달성했다.

제71회: 연장전을 바꾼 패널티

브리타니 랭이 2016년 캘리포니아 코드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6언더파를 쳐서 안나 노르퀴스트와 동타로 공동선두가 되면서 3홀 연장전을 치르게 됐다. 연장 두 번째인 17번 홀에서 노르퀴스트는 부지불식간에 부주의하게 페어웨이 벙커에 놓인 모래에 클럽을 댔다. 그 장면이 TV의 클로즈업 화면에 포착되면서 노르퀴스트는 2벌타를 받게 되었고, 그걸 마지막 홀을 경기하면서 전해들었다. 랭은 결국 3타차로 우승하게 됐다. 나중에 노크퀴스트는 ‘샷에 집중하느라 외관상으로 모래에 닿았으나 의도는 없었다’면서 ‘그렇다고 세상이 끝난 것 아니다’라면서 쿨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오늘날 골프룰은 플레이어가 볼 라이를 개선할 의도가 아닌 실수로 또한 그것이 외관상으로 구분되지 않으면 무벌타로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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