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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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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의 사나이’ 김건희 “최대한 오랫동안 카타르에 머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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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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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김건희(25, 수원삼성)는 부상을 이겨내고 AFC챔피언스리그 16강 기적을 일궜다.

김건희는 지난 4일 빗셀 고베(일본)과 2020 AFC챔피언스리그 G조예선 최종전에서 후반 투입되자마자 4분만에 선제결승골을 뽑으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두 골차 승리가 절실했던 수원에게는 김건희의 선제골이 기적의 포문과 같았다.

햄스트링 부상 중임에도 결승골까지 뽑아낸 그는 “우리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뛰는 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며 “올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으로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기쁨을 전하고 싶다. 최대한 오랫동안 카타르에 머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김건희와 일문 일답.

- 본인의 골로 16강에 오른 지 하루가 지났다.

자고 일어나니 더 기분이 좋다. 만약 어제 이기지 못했다면 바로 비행기 타고 귀국했어야 했는데, 아직 카타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어제 경기장으로 출발하면서 (이)상민이 형과 ‘지금 한국 가지 말고 더 있다 가자’고 했었다. 약속을 지켜서 뿌듯하다.

- 부상이 있었는데 어떻게 회복했나

몇 달 전부터 왼쪽 햄스트링 건염 증세로 힘들었다. K리그 때는 참고 뛰었는데 부상이 누적됐는지 카타르에 온 직후에는 통증이 심했다. 조금 무리했다가는 찢어질 것 같아 불안했다. 그 때만 해도 대회 출전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걱정했지만 꼭 회복해서 뛰고 싶었다. 소염 진통제 주사를 4차례 맞았고, 의무팀의 유환모 선생님이 오전, 오후, 저녁시간까지 하루에 세 차례씩 마사지와 치료를 해주면서 하루 하루 좋아졌다. 지금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뛰는 데는 무리가 없다.

-김건희가 부상으로 귀국했다는 소문도 돌 만큼 팬들의 걱정이 많았다.

팬들의 걱정과 관심에 감사한 마음이다. 팬들의 염려 뿐 아니라 동료들과 스태프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주무 형은 내가 먹고 싶다는 부대찌개를 경기 전날 특별히 준비해줬다. 모두 감사하다. 어제 고베 17번 선수(류호 키쿠치)의 파울 때 내가 공을 집어 던졌는데, 내 부상부위를 일부러 건드는 것 같아 예민했던 것 같다. 후회하고 있고,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

- 어제 헤딩골 장면은 2년 전 울산과 AFC챔피언스리그 16강전 헤딩 골과 흡사했다.

공교롭게도 그쪽 골대(본부석 오른쪽)와 인연이 깊다. K리그 데뷔골도 그랬고, 올시즌 슈퍼매치 골도 그쪽 골대에 넣었다. 2년 전 울산전 때도 그쪽 골대에 2골을 넣었는데 어제도 같은 상황이었다.

-16강에 올랐다. 각오가 새로울 텐데.

감독님이 새로 오신 후 우리는 수원 정신으로 단단해지고 있다. 우리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뛰는 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올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으로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기쁨을 전하고 싶다. 최대한 오랫동안 카타르에 머물겠다.

- 수원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수원의 프라이드와 힘은 모두 팬들에게서 나온다. 팬들의 관심이 때로는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고 압박감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수원의 선수라면 감내하고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년
목표를 세웠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이룬 게 없었다. 내년에는 마음을 내려놓고 팀에 기여하겠다.
우리 팀도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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