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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연재] 헤럴드경제 '골프상식 백과사전'

[골프상식백과사전 246] US여자오픈의 8대 명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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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암투병 이후에 거둔 자하리아스의 세번째 우승. [사진=US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로 75회째를 맞은 세계 최대의 여자 골프 제전 US여자오픈에 관심이 모아진다. 총 8개의 나라에서 52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는데 한국 선수는 9명이 10승을 거두었다. 물론 그중에는 이 대회 역사상 손꼽을 만한 명승부도 있었다. 골프 역사에 남을 위대한 선수들의 값진 우승과 함께 어떤 대회가 명승부였는지 순서대로 소개한다.

제4회: 슈그스의 최대 격차 14타차 우승

루이스 슈그스는 매릴랜드주 랜드로버의 프린스조시스 골프&컨트리클럽에서 열린 1949년 US여자오픈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당대 스타인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를 여유롭게 제치고 우승했다. 파75 코스에서 슈그스가 기록한 최종합계 9언더파 291타는 당시 72홀 최저타 기록인 동시에 자하리아스의 305타보다 무려 14타가 적은 대회 통산 최대차 우승이다. 슈그스는 3년 뒤 이 대회 2승을 보탰고 일생 동안 메이저 통산 11승에, LPGA투어 통산 61승으로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제9회: 철의 여인 자하리아스의 컴백

1953년 봄 암 수술을 받고 15개월 만에 투어 컴백을 한 1932년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는 메사추세츠 살렘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1954년 대회에서 베티 힉스를 12타차로 제치고 1948, 1950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타이틀을 획득했다. 자하리아스는 43세로 대회 사상 최고령이자 최종합계 3오버파 291타를 쳐서 우승했다. 그해 AP통신은 6번째나 ‘올해의 여자 선수’로 꼽았다. 자하리아스는 다음해 암이 재발해 타이틀 방어전에 나오지 못했고 45세에 결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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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는 74번 치러진 이 대회에서 10승을 거두었다.



제15회: 벳시 롤스의 통산 4승 달성

벳시 롤스는 매사추세츠주 워체스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1960년 US여자오픈에서 조이스 지스키를 한 타차로 제치고 네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스키는 마지막 72번째 홀에서 연장전으로 갈 기회가 있었지만 보기를 범하면서 롤스가 4승을 달성했다. 1951년 프로 데뷔하면서 이 대회 첫승을 기록했고, 2년 뒤인 1953년과 1957년까지 3승을 거둔 뒤였다.

제19회: 미키 라이트의 통산 4승

미키 라이트가 1964년 캘리포니아의 자신의 고향 출라 비스타의 샌디에이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18홀 연장라운드 끝에 루스 제슨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벳시 롤스와 함께 역대 이 대회 4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라이트는 정규 라운드 72번째 홀의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두타를 잃고 연장전에 나가야 했다. 당시 우승은 라이트의 시즌 7번째 우승에 불과했다. 그 뒤로 연말까지 4승을 추가해 그 해에만 11승을 거뒀다. 라이트는 올해 85세로 사망하면서 자신의 유물을 USGA에 기증했고, 75주년을 맞은 올해 대회부터 우승자가 받는 메달을 ‘미키 라이트’ 메달이라고 부르게 됐다.

제50회: ‘여제’ 안니카의 첫승

스웨덴의 안니카 소렌스탐이 1995년 콜로라도주 브로드무어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역대급 갤러리가 참관한 가운데 5타차 역전승으로 이 대회 첫승을 차지했다. 마지막날 멕 말론과 함께 챔피언조였던 소렌스탐은 9, 10, 11번 홀에서의 3연속 버디로 68타를 기록했다. 말론은 74타를 쳐서 한 타차 2위에 그친다. 이후로 소렌스탐은 1996년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그로부터 11년 뒤인 2006년에도 연장 라운드 끝에 우승하면서 대회 통산 3승을 기록하고 이듬해 은퇴했다. 1991년 NCAA타이틀을 따내고 1992년 US여자선수권 2위로 마친 첫 번째 미국외 선수였다. 1994년에 LPGA투어에 데뷔한 이래 첫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가 이 대회를 시작으로 둑이 터지면서 우승 가뭄이 끝나고 통산 72승에 메이저 10승의 노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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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이후 한국 선수의 US여자오픈이 키즈에 의해 우승을 낳았다.



제53회: 박세리 우승은 한국 열풍의 촉매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루키인 20세의 박세리가 우승하면서 한국 여자 골프가 10승을 차지한 계기를 만들었다. 위스콘신 블랙울프런에서 열린 대회에서 태국의 아마추어 제니 추아시리퐁과의 연장 라운드에 서든데스 홀까지 총 90홀간의 혈투였다. 연장전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개울 옆으로 빠졌고, 박세리가 양말을 벗고 들어가 리커버리 샷을 하는 장면은 유명하다. 정규 라운드에서는 12미터 퍼트를 제니가 성공시키면서 타이 스코어로 연장라운드에 나갔다. 이후 박세리는 LPGA투어 25승에 메이저 5승의 위업을 쌓고 명예의 전당에 오르면서 2016년 은퇴했다.

제54회: 잉스터, 최저타 기록에 커리어슬램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서 세 번 우승한 줄리 잉스터가 1999년 올드웨이블리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16언더파 272타라는 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으로 5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타수 272타는 1996년 안니카 소렌스탐, 2015년 전인지도 달성하지만 두 선수는 파70코스여서 8언더파였던 데 반해 잉스터는 파72 코스에서의 16언더파였다. 이 대회에 이전까지 잉스터는 19번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1992년 패티 시한과의 연장전 끝에 패하는 등 톱10에 두 번 든 것이 최고였다. 이 때는 38세에 20번째 출전이었고 투어 31승 중에 20승째였다. 그리고 이해에 LPGA챔피언십과 함께 이 대회를 우승하면서 당시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3년 뒤인 2002년 프레리듄스에서 열린 이 대회를 다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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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의 2013년 우승은 메이저 3개 대회를 연속 우승한 기록이었다. [사진=USGA]



제68회: 박인비의 메이저 3연승

박인비는 2013년 뉴욕주 사우스햄튼의 세보낙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해 8언더파 280타로 2위 김인경에 4타차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인해 박인비는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가 세웠던 한 시즌 3개의 메이저 대회 석권과 동률 기록을 이뤘고, 개인적으로는 2008년 최연소로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래 통산 2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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