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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플라이급 챔프 피게레도, 천신만고 타이틀 방어...모레노와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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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UFC 플라이급 챔피언 데이베손 피게레도. 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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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 플라이급 챔피언 데이베손 피게레도(32·브라질)가 강력한 도전자 브랜든 모레노(27·멕시코)를 상대로 천신만고 끝에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피게레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256’ 메인이벤트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모레노와 5라운드 내내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3명의 부심 가운데 1명은 48-46으로 피게레도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은 47-47 동점으로 채점했다. 3라운드에 피게레도가 로우블로 반칙으로 1점 감점을 받은 것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그래도 피게레도는 힘겹게 챔피언 자리를 유지했다. 피게레도는 올해 7월 조셉 베나비데즈(미국)를 1라운드 4분 48초 만에 서브미션으로 이기고 챔피언에 올랐다. 이어 11월 22일에 열린 UFC 255에서 알렉스 페레스(미국)를 역시 1라운드 1분 57초 만에 서브미션으로 승리, 1차 방어에 성공했다.

피게레도는 1차 방어전 이후 불과 3주 만에 2차 방어전을 치렀다. 이는 UFC 역사상 최단 기간 방어전 기록이다. 워낙 데미지 없이 서브미션으로 경기를 빨리 끝내다 보니 이런 경기 스케줄이 가능했다.

도전자 모레노도 피게레도와 마찬가지로 21일 만에 출전했다. 피게레도가 1차 방어에 성공했던 그 대회에서 브랜든 로이벌(미국)을 1라운드 TKO로 누르고 이날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했다.

1, 2라운드는 피게레도가 경기를 주도했다. 피게레도는 적극적인 선제공격을 펼쳤다. 강력한 펀치와 킥을 날리면서 모레노를 압박했다. 모레노도 만만치 않게 반격했지만 피게레도가 근소한 우세를 지켰다.

그런데 3라운드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치열한 공방이 이어진 상황에서 피게레도의 킥이 모레노의 급소를 때리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피게레도는 결국 주심으로부터 1점 감점을 당했다.

4라운드 들어 피게레도는 모레노의 반격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모레노는 눈 부상을 안고도 물러서지 않고 날카로운 연타를 퍼부었다. 쉴새 없이 몰아붙이는 모레노의 공세에 피게레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래도 피게레도는 노련했다. 마지막 5라운드에서 모레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피하면서 경기를 운영했다. 5라운드 종료 직전에는 모레노를 테이크다운시켜 부심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결국 판정 결과 무승부가 선언되면서 피게레도는 힘겹게 챔피언벨트를 지킬 수 있었다.

피게레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전 새벽에 심한 복통이 찾아와 병원에 있었다”며 “오늘 정말 힘든 경기였다”고 털어놓았다. 반면 모레노는 “팬들과 나 자신, 피게레도, UFC 등 모든 이들을 위해 재경기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재대결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한편, 코메인이벤트 라이트급 경기에선 랭킹 7위인 찰스 올리베이라(31·브라질)가 전 챔피언이자 랭킹 3위 토니 퍼거슨(36·미국)을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올리베이라는 3라운드 내내 타격과 그라운드에서 퍼거슨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3명의 부심이 모두 30-26으로 점수를 매길 정도로 올리베이라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최근 8연승을 거둔 올리베이라는 현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의 은퇴 선언으로 사실상 공백 상태인 라이트급 왕좌에 도전할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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