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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네' 맷값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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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인준절차만 남아

“사회적 물의 일으킨 사람은 임원 불가 규정 지켜야” 비판도

조선일보

2010년 '맷값 폭행' 사건으로 경찰에 소환된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조선DB


이른바 ‘맷값 폭행’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을 샀던 최철원(51) 마이트앤메인 대표가 제 24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최 대표는 1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서 전영덕(56)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동문회장을 62대20의 압도적인 표 차로 눌렀다. 투표율은 약 85%(97명 중 82명)를 기록했다.

최 대표는 2010년 고용 승계를 해주지 않는다며 SK본사 앞에서 시위한 화물차량 기사를 회사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뒤 ‘맷값’이라며 2000만원을 건네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전력이 있다. 그는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실형을 면했다. 이 사건은 영화 ‘베테랑’의 소재로 등장했다. 협회 측은 “최 대표의 후보 등록을 놓고 법무법인 4곳에 문의한 결과 등록을 막을 명분이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력에도 협회 선거인단이 최 대표를 지지한 것은 협회 발전을 위해선 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최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아이스하키 전용시설 확충, 1기업 1중학클럽팀 운영 및 리그 운영, 실업팀 창단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아이스하키협회는 정몽원 현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올림픽 출전과 세계선수권 톱 디비전 진출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체육시민연대는 최 대표의 협회장 당선 직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은 임원이 될 수 없음을 결격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협회는 당사자를 즉각 결격 사유로 결정하고 통보해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당장 회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최 대표가 회장직에 오르려면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거쳐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인준 요청이 들어오면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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