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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연재] 헤럴드경제 '골프상식 백과사전'

[골프상식백과사전 247] 2020년의 ‘뉴스메이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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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브라이슨 디섐보는 올해 선수 중에서는 최고의 관심을 끈 뉴스메이커였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2020년 올 한 해 골프계 뉴스를 이끌었던 인물과 사건은 무엇이 있을까?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매년 연말이면 ‘뉴스메이커 25’를 선정하고 있다. 2000년부터 기자와 전문가들이 모여서 선정하는 이 기획에서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바꿔놓은 골프 일상의 변화가 가장 클 것이다. 이 매체가 뽑은 올 한 해 골프계 뉴스메이커들을 살펴봤다.

No. 1: 새로운 골퍼층

20년 전에 수퍼스타 타이거 우즈가 나타나자 새로운 젊은 골퍼들이 생겨났다. 올해는 팬데믹이 그 역할을 했다. 미국골프재단(NGF)에 따르면 올해 미국 골프 라운드 횟수가 지난해보다 5천만 건이나 더 늘었다고 한다. 조사기관 골프데이터테크에 따르면 지난 9월의 미국에서의 라운드 수가 해 전년 동월에 비해 25.5% 증가한 것을 비롯해 올 들어 9월까지의 누적 라운드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가 늘었다. 좋은 날씨 덕도 있겠으나 근본적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미국인들을 골프장으로 이끌었다. 이로 인해 용품사 매출도 전례없이 늘어나고 있다. 데이터테크는 올해 3분기의 용품 매출이 최근 20년래 최고라고 한다. 코로나19가 새로운 골프붐을 만들어냈다.

No. 2: 브라이슨 디섐보

‘미친 과학자’라는 별명의 브라이슨 디섐보는 올해 프로 골프계의 가장 큰 화제의 인물이다. 늘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던 그의 실험이 올해는 투어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 그는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고, 늘어난 체중과 몸집, 파워를 바탕으로 비거리를 엄청 늘렸다. 지난 7월 로켓모기지클래식에 이어 9월의 윙드풋에서 열린 메이저 US오픈에서도 압도적인 비거리로 우승했다. 다른 선수들은 러프를 피해 페어웨이에 공을 올려놓는 정교한 샷에 집중했다면 그는 그보다 훨씬 앞 페어웨이에 공을 보내는 코스 공략으로 우승했다. 그가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나와 어떤 골프를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No. 3: 각 투어 리더들

지난 3월12일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대표 이벤트인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1라운드를 마친 채 중단된 이래 PGA투어는 3개월간 멈췄고, 6월말부터는 무관중 개최라는 방식으로 시즌을 재개했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올해로 149회째를 맞이하는 7월의 골프 축제인 디오픈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유러피언투어는 상금을 줄이고, 두 개의 대회를 한 지역에서 개최하는 더블헤더 방식을 통해 선수들과 대회 스폰서들을 끌어들였다. 올 한 해 각 투어는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맞았고, 그에 대한 투어 리더들의 대처도 전격적이었다. 그 와중에 다행히 나머지 메이저는 가을과 겨울에 열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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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이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정상임을 확인했다.



No. 4: 더스틴 존슨

6월말에 PGA투어 시즌이 재개되고 열린 세 번째 대회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더스틴 존슨이 우승할 때만 하더라도 장타자의 우승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첫 대회 노던트러스트와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을 연달아 우승하면서 그는 한 차원 높은 선수가 된 것 같다. 게다가 11월에 마스터스 우승을 통해 세계 골프랭킹에 108주간 정상을 누리고 있는 것을 보면 그의 장기 치세를 예상하게 한다. 지난해말 무릎 부상, 올해는 코로나19에도 감염됐지만 그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했다. 그가 차세대 황제가 될 수 있을까?

No. 5: 11월의 마스터스

84년의 마스터스 역사에서 팬데믹의 영향으로 역대 처음 11월에 대회가 치러졌다. 매년 4월 첫째주에 조지아 오거스타내셔널에서 열리다가 올해는 가을의 코스였다. 게다가 코스를 꽉 메우던 패트론(갤러리) 한 명 없이 열린 것도 처음이었다. 여러 면에서 불가피하지만 색다른 시도였다.

No. 6: 비거리 논쟁

프로 선수들은 과학과 체력 기술의 덕에 티샷을 점점 더 멀리 날리고 있으며 이제 평균 드라이버 샷 300야드는 일반적인 선수들의 비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대회를 치르는 골프장도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잭 니클라우스는 몇 년 전부터 프로 선수들이 쓰는 공을 아마추어와 구분해 덜 날아가도록 하자고 주장한다. 프로 대회 코스들이 전장을 늘려야 한다는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USGA는 최근 코스 전장이 늘어날수록 골프장 관리비가 평균 6.7%가 늘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밖에 미국에서 올해 큰 논쟁이 된 인종 문제가 골프에도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7번째로 들었다. 마스터스에서는 대회에 처음 출전했던 흑인 선수 리 엘더를 내년부터 ‘명예의 시타자’로 초청했다. 해롤드 바너 3세는 PGA투어 시즌이 재개되기 전에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아 이슈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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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소피아 포포브.



뉴스메이커에 오른 선수들로는 올해 50세가 되면서 챔피언스투어에 가게된 필 미켈슨(8위), 9개의 대회에 출전해 9위가 유일한 톱10이었던 타이거 우즈(9위)가 해당됐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5승을 거둔 그의 연초 세계 랭킹은 6위였으나 지금은 38위로 하락했다. 여자 선수 중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부 투어에서 자리가 생겨 출전한 메이저 AIG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한 소피아 포포브(독일)가 10위에 올랐다.

스타급 프로 골퍼 48명만으로 투어를 만들겠다는 프리미어골프리그(PGL)는 올해 뉴스메이커 11위에 올랐다. 2014년 처음 고안된 PGL은 4명씩 12개의 팀으로 구성한 뒤 18홀 라운드를 3일간 컷오픈 없는 54홀 경기 방식이었다. 이를 위해 로리 매킬로이, 존 람 등, 브룩스 켑카 등의 스타 선수들에게 타진하기도 했다. 총상금 2억4천만 달러를 소수가 나눠가지는 구조여서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이기도 했다.

이밖에는 메이저 PGA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한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12위, 로리 매킬로이는 14위, 브룩스 켑카는 16위의 뉴스메이커로 꼽혔다. 여자 선수 중에는 LPGA투어에서 시즌 2승을 거두고 평균 최저타수인 베어트로피 상을 겨누는 대니얼 강(미국)이 17위이자 두 번째로 거론됐다.

또한 올해는 우즈, 미켈슨이 페이튼 메닝, 톰 브래디 등의 타 종목 스타선수들과 매치플레이를 벌이는 등의 이벤트(15위)도 관심을 끌었다. 골프 경기가 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갬블링을 적극 도입한 PGA투어의 갬블링 정책은 18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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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 개장한 밴든듄스의 신설 코스 십랜치.



LPGA투어의 지난 메이저 AIG여자오픈에서 캐디를 구하지 못해 혼자 푸시 카트를 끌면서 경기한 린지 위버의 (위버가 아닌) 푸시 카트가 20위에 올랐다. 지난 6월 오리건의 밴든듄스에 신설된 18홀 퍼블릭 십랜치 골프장도 뛰어난 풍광으로 22위에 들었다. 최근 태릴 해튼이 영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할 때 입었던 후드티도 복장 규정에 적합한지(24위)로 뉴스메이커에 올랐다.

2부 투어에서 올라온 윌 자라토레스(미국)가 19위였고, 가장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닉 와트니(미국)는 21위에 랭크됐다. 라이더컵의 미국팀 단장인 폴 에이징어는 23위였고, 코스 설계를 하겠다는 사임 의사를 밝힌 마이크 데이비스 USGA 대표가 25번째 뉴스메이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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