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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직무정지에 이택근, “징계보다 사과가 중요"...키움 대응책 논의 [오!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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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이택근(왼쪽), 키움 허민 이사회 의장.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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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KBO가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이사회 의장에게 직무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다.

KBO는 28일 “지난 22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키움 구단의 품위손상행위에 대해 심의했다. 그 결과 키움 구단과 김치현 단장에게는 엄중경고, 허민 의장에게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및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의거해 직무정지 2개월의 제재를 부과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전소속선수 이택근이 지난 11월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키움 구단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제출하면서 KBO의 조사를 받았다. 이택근은 “키움이 지난해 6월 있었던 허민 의장의 캐치볼 논란 당시 영상을 제보한 제보자를 찾기 위해 CCTV를 확인하고 제보자에 대한 정보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키움은 CCTV는 보안상의 이유로 확인했으며 김치현 단장이 이택근에게 제보자에 대해 물어본 것은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KBO는 이번 논란에 대해 오랫동안 숙고했다. 상벌위에서는 23일 키움의 소명서와 함께 최종안을 제출했지만 정운찬 총재가 더 강한 징계를 요구하며 이를 거부했다. 일주일 동안 고심한 KBO는 결국 키움 구단과 김치현 단장에게는 엄중경고, 허민 의장에게는 직무정지 2개월 징계를 결정했다.

징계요청서를 제출했던 이택근은 전화통화에서 “KBO가 이번 사건이 잘못됐다고 짚어준 부분에 대해서 만족한다. KBO가 앞으로도 선수 권익을 위해서 잘 지켜봐주길 바란다. 이번 일로 피해 받는 후배가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아직 구단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는 것이 문제다. 앞으로 구단이 진정어린 사과를 한다면 특별히 무언가를 더 할 생각은 없다. 후배들이 앞으로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했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상벌위 결과 발표에 키움 김치현 단장은 “생각하지 못한 징계 수위다.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구단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허민 의장에 대한 직무정지 2개월 징계는 결과적으로는 허민 의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는 큰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대표이사와 감독직이 공석으로 남아있는 키움 입장에서는 실무적으로 향후 업무를 진행하는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BO는 이번 상벌위에서 이택근이 주장했던 의혹에 대해서는 별도의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허민 의장이 징계를 받은 것은 지난해 6월 2군 선수들과 캐치볼 등을 한 행위 자체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품위를 손상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벌위는 “이번 논란이 사법기관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므로 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향후 사법적인 조치가 이루어지는 경우 그 결과에 따라 제재를 심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BO 관계자는 “KBO는 법적인 판단을 내리는 사법기구가 아니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법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일주일 만에 KBO가 결정을 내렸지만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다. 이택근과 키움 모두 이번 KBO 결정에도 필요하다면 법정 다툼까지 감수하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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