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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퇴장→1G 징계, 선수들에 사과한 감독 "다신 안 그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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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미안하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

올 시즌 대한항공에 새로 부임한 외국인 사령탑 로베르토 산틸리(56)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답게 열정이 넘치는 스타일이다. 다만 의욕이 너무 넘치다 보니 감정표현이 격할 때가 많다. 특히 애매한 판정이 나올 때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채 심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결국 지난달 31일 한국전력전에서 폭발했다.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다 경고 누적으로 세트 퇴장까지 당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비디오 판독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듯 판독석까지 갔고, 인터뷰에서도 이와 관련한 비판을 했다. 결국 연맹으로부터 1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30만원 징계를 받았다.

순간의 감정을 누르지 못한 대가는 컸다. 퇴장을 당한 한국전력전에 이어 산틸리 감독이 코트 대신 관중석을 지킨 지난 6일 현대캐피탈전에도 대한항공은 장광균 코치가 팀을 이끌었으나 풀세트 접전 끝에 졌다. 중요한 순위 싸움 길목에서 시즌 최다 3연패 늪에 빠지며 1위 자리도 KB손해보험에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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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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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를 앞두고 산틸리 감독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며 자리를 비우게 된 것에 사과했다. 복귀전인 9일 삼성화재전에서 어느 때보다 차분한 모습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3-1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고, 1위 탈환에도 성공했다.

산틸리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경기에 더 집중하려 했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하니 차분해질 수밖에 없었다”며 “선수들에게 지난 경기를 빠진 것에 대해 사과했다. 내 행동이 감정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일부러 맞서려는 목적은 없다”고 밝혔다.

선수들 입장에서 이해하려다 보니 감정이 앞설 때가 있지만 판정과 리그에 대한 불신은 아니란 뜻이다. 대한항공 센터 조재영은 “감독님이 (퇴장과 징계로) 빠져서 분위기가 나쁜 건 없었다”며 “감독님은 선입견 없이 연습 과정을 보고 선수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신다”고 신뢰를 표했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시즌 초부터 무릎 부상을 호소한 끝에 떠났지만 임동혁, 정지석을 중심으로 국내 선수들끼리 뭉친 대한한공은 1위권을 유지 중이다. 지난 3일 입국한 대체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2주 자가격리를 끝마치고 돌아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산틸리 감독은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이 잘하고 있지만 요스바니가 가세하면 팀의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다. 서브와 공격력이 좋은 요스바니를 어떻게 활용할지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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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곽영래 기자]1세트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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