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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거리두기' 앞장선 레스터시티 "축구 계속하려면 의무 다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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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과도한 세리머니 금지' 방역 지침 지켜

연합뉴스

홀로 악수 세리머니 펼치는 매디슨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신흥 강호' 레스터 시티가 '거리두기 세리머니'에 앞장섰다.

EPL 사무국은 정부 방침에 따라 이주 초부터 방역 수칙을 강화했다. 경기 중에 불필요한 접촉을 삼가라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는 골 세리머니는 공식적으로 '금지'됐다.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골을 넣으면 예전처럼 세리머니를 펼쳤고, 이를 두고 논란이 계속됐다.

모두가 거리두기 때문에 생업에 나서지 못하는 등 고통을 겪는데 왜 엘리트 축구 선수들만 '예외'가 허용돼야 하느냐는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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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마~'
[AFP=연합뉴스]



감독과 선수들 상당수는 분출하는 '감정'을 제어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며 맞섰다.

정부는 방역수칙은 그라운드에서도 지켜져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나이절 허들스턴 체육장관은 "축구협회 등 관련 기관이 선수들이 수칙을 엄격하게 지키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화된 수칙이 시행된 뒤 처음 맞은 주말 경기에서도 골 세리머니는 계속됐다.

그러나 단 한 팀, 레스터 시티만은 예외였다.

레스터는 17일(한국시간) 홈인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막판 제임스 매디슨이 사각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하비 반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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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와 틸레만스의 '발끝 하이파이브'
[AP=연합뉴스]



매디슨은 득점한 뒤 다가오는 선수들을 진정시킨 뒤 손을 안 데고 악수를 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반스의 골 세리머니도 매우 소박했다. 도움을 한 틸레만스와 발끝을 맞댔다.

경기 뒤 매디슨은 "경기 전 브랜던 로저스 감독님이 축구를 계속하고 싶다면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거리두기 세리머니'를 할 것을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축구 덕에 많은 사람이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다"면서 "어떤 팀이든 시작을 해야 했다. 우리는 낙관적이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새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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